"산과 강, 그리고 들길을 잇는 MRF(산·강·들길)를 아시나요?"
요즘 걷는 것이 트렌드다. 제주 올레길이 대중 속으로 파고들어 각광을 받자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지역 특성을 살린 독특한 '길'을 만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상주에서는 걷는 모임이 발족해 화제다. 상주시는 최근 산길과 강길, 들길을 걷는 'MRF(Mountain· River·Field) 동호회'(회장 전병순)를 창단했다. MRF는 등산도 하고, 강길도 걷고, 들길도 걷는 새로운 개념의 레포츠다. 누구든지 별다른 준비 없이 산길과 강길, 들길을 가볍게 걷거나 달리는 신종 건강 레포츠다. 기존의 등산 문화와 걷기 문화를 접목시킨 것이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조건이 있다. 코스는 반드시 산길·강(하천)길·들길이 포함되어야 한다. 그리고 해발 200~300m의 낮은 산을 올라야 하며 반드시 출발한 지점으로 되돌아올 수 있어야 한다.
상주시는 최근 이 같은 조건에 맞는 독특한 MRF코스를 개발, 전국에서 찾아오는 손님을 맞을 채비를 갖췄다. 상주시가 개발한 MRF 코스는 3개 권역 12개 코스이다.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4개 코스와 상주시 중심가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곳 4개 코스, 이안면 이안천을 중심으로 한 4개 코스를 개발했다. 각 코스별 거리는 6.6km에서 42.7km로 다양하다. 소요시간은 2시간 거리의 단거리부터 12시간이 소요되는 전문가용 코스 등 다양하다.
무엇보다도 코스마다 각각 특징 있는 이름을 지었다. 1코스는 시인과 이야기꾼이 되는 '낙동강길', 2코스는 역사의 향기를 찾아 떠나는 '아자개성길', 3코스는 "야!"하고 외쳐보고 싶은 '초원길'이다. 4코스는 들을수록 정겨운 '똥고갯길', 5코스는 감나무 밭길 따라 세 곳의 사찰을 순례하는 '천년길', 6코스는 옛날 상주지역 민초들의 함성이 들리는 '자산산성길', 7코스는 길 따라 남매의 전설이 전해지는 '너추리길', 8코스는 가야인의 숨결이 살아있는 '가야길'이다.
9코스는 장승과 물소리가 어울리는 '장서방길', 10코스는 양달마 마을 넘어 상큼한 산들바람을 느껴볼 수 있는 '바람소리길', 11코스는 솔향기와 소라의 숨소리를 느낄 수 있는 '숨소리길', 12코스는 휘감아 도는 물길 따라 고개를 넘는 '소곰길' 등이다.
12개 코스의 길들은 평탄하면서 경사가 완만하고 폭이 넓고 아름다운 비경을 담고 있다. 상주 MRF 동호회 전병순(상주시청 문화예술담당) 회장은 "주변의 관광지를 연계해 개발했기 때문에 한번만 걸어보면 다음에 또 오고 싶은 곳들"이라며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친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걸으면 최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월 말 상주 북천시민공원에서 30명의 회원들이 모여 창립총회를 가진 MRF 동호회는 매월 정기모임을 하면서 12개 코스를 답사하고 있다. 지금은 61명으로 회원들이 늘어났다.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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