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렬 대구 수성구청장이 중앙당의 한나라당 후보 공천 확정 단계에서 생사(生死)의 갈림길을 넘나들고 있다. 공천 대상에서 배제됐다가 하루 만에 되살아나는 등 극심한 혼선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 최고위원회는 29일 대구시당에서 공천 내정자로 올라온 김 청장에 대해 '배제' 결정을 내렸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가 된 것이 원인이었다. 최고위는 이 결정과 함께 수성구를 전략지역으로 분류, '김 청장을 제외한 채 나머지 후보 가운데 최종 후보자를 물색하라'고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에 권고한 것이다. 하지만 30일 열린 중앙당 공심위는 김 청장을 다시 포함시켰다. 배은희 대변인은 이와 관련, "전략지역으로 선정된 지역은 기존 내정자, 시당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자, 새롭게 추천된 인사 등을 모두 포함해 다시 선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중앙당 공심위가 최고위 권고에 따르지 않고 배제됐던 김 청장을 다시 후보군에 포함시킴에 따라 '김형렬 카드'는 하루 만에 부활했다. 중앙당 공심위는 2일 오후 8시 제24차 회의를 열어 수성구청장 공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서상기 대구시당 공심위원장은 "그동안의 시당 공천심사 과정을 소상하게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고, 이한구 의원은 "김 내정자에 대한 검찰 기소의 부당성을 다시 한 번 강하게 이야기 할 것"이라고 했다.
중앙당 공심위가 2일 수성구청장 내정자를 선정하게 되면 중앙당 국민공천배심원단의 재가를 거쳐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다시 받게 된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권영택 군수에 대한 공천 내정자 결정을 취소한 경북 영양군에 대해 군수 후보 공천을 않기로 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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