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엄원태의 시와 함께] 가민이 / 백미혜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아침마다 나는 두 번

눈뜨고

밤마다 두 번

눈감습니다

당신은요

점등과 소등의 갈피마다

꼈다 뺐다 하는 안경을 가졌어요

아큐브 렌즈도요

어느 가시광선에 그리 푸르던 시력

다 긁혔을까요 그래도 아직은 동그란

달밤 같은 내 눈과 당신 눈 맞추느라

하루 한 번 눈뜨고 감던

날마다의 일 다 잊었습니다

아침마다 나는 두 번

눈뜨고

밤마다 두 번

눈감습니다

당신은요

그녀는 일테면 내 영혼의 누나이다. 우리는 같이 사랑 가계(家系)의 혈통을 타고났다. 한통속으로 '사랑할 줄밖에 모르는 영혼'들인 게다. 그녀는 나와 같은 직장에 30년 가까이 같이 근무하지만, 아주 가끔씩만 구내식당 같은 데서 마주친다. 마주치면 예의 그 "동그란/ 달밤 같은" 눈을 환하게 치켜뜨면서 안경너머 내 눈을 맞춘다. 시인이 아침저녁 두 번씩 눈 뜨고 감는 이유는 쉽게 짐작하시리라. 사랑하는 대상과 늘 함께하려는 '마음의 눈(心眼)'을 한 번 더 뜨고 감는 것으로 그녀는, 하늘의 당신(하느님)과 지상의 당신, 그리고 '가민이'라는 아이!…… 그리해서 그녀는 소위 '삼위일체'형 사랑을, "점등과 소등의 갈피마다/ 꼈다 뺐다 하는 안경"이나 "아큐브 렌즈"처럼, 마음 깊은 곳에 항상 '함께하며' 살아간다.

<시인>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심재연(72·국민의힘) 영주시의원은 경북도의원 영주시 제1선거구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지역 발전 전략과 농업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이재명...
이란 전쟁 여파로 국내 반도체 기업 주가가 주춤하고 있지만,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메모리 슈퍼사이클은 여전히 유효하며, 올해 1분기 메...
제1215회 로또 추첨에서 1등 당첨번호 '13, 15, 19, 21, 44, 45'가 발표되었고, 1등 당첨자는 16명으로 각각 19억9천...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