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증시 전망대] 피할 수 없는 단기조정

국내 주식시장에 외풍이 다시 불기 시작했다. 그리스에서 시작된 재정위기가 스페인 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면서 미국증시가 지난주 중 지수에 따라 5~6%가 넘는 조정을 받고, 유럽증시가 폭락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문제는 새로운 상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EU)의 위기 해결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위기가 증폭됐다. 그리스 재정위기의 해결과정에서 유럽연합의 연합체적 성격때문에 각국의 이해 관계에 따라 의사결정이 늦고 합의 도출이 어렵다는 한계가 드러났고 곧바로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미 유럽악재가 커질 만큼 커진 상황에서 그리스 지원안은 순차적으로 마무리되고 점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큰 추세의 방향성은 상승 쪽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 조정은 피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우리 시장의 상승세를 견인했던 외국인 자금의 주축이 북미계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적과 지표가 아닌'글로벌 이슈'에 따른 변동성의 확대는 단기적으로 수급 악화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대표기업들의 견조한 이익 모멘텀과 양호한 재정 건전성을 바탕으로 부각되고 있는 국내 증시의 펀더멘탈이다. 기간 조정 이후 주식시장의 재반등에 무게가 쏠린다. 특히 지수 하락 시 저금리 기조에 따른 시중 부동자금의 유입 가능성도 시장의 충격을 줄일 수 있다.

등락 과정 속에서 기존 주도 종목에 대한 분할 매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숨고르기가 진행되는 동안 주도업종 내 순환매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차익실현과 교체매매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IT, 자동차업종 내 유망한 부품 및 장비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유효하다.

박구락 삼성증권 대구법인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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