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선발진이 무너진다…17패중 선발진 패배 14차례나

배영수 경기 초반 붕괴, 두산에 5대8 패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지키는 야구'로 예전의 영광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 권혁-정현욱에다 권오준이 부상을 털고 필승 계투진에 합류하면서 불펜은 더 강력해졌고 지난해 어깨 근육 부상으로 중반기 이후 모습을 감췄던 철벽 마무리 오승환까지 가세, 2005'2006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 때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삼성은 선발진의 부진으로 승패를 주고 받는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38경기를 치른 13일까지 삼성이 기록한 21승 중 선발승은 13차례. 반면 삼성이 당한 17패 중 선발진의 패배는 14차례나 된다. 경기 초반 일찌감치 선발진이 무너졌다는 이야기다.

1선발 윤성환(2승2패)은 4월 20일 한화전 승리 이후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이달 8일에는 SK전에 등판 3.1이닝 동안 5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11일부터는 선발에서 제외돼 불펜에 배치됐다.

크루세타(3승5패)도 제구력 난조로 이달 들어서만 2패를 기록 중이다. 그나마 이적생 장원삼(3승1패)과 최근 불펜 강등 후 선발대열에 합류한 나이트(3승2패)가 조금씩 컨디션을 회복하는 모습이 위안이다.

문제는 선발진이 긴 이닝을 버텨주지 못하는 데 있다. 올 시즌 선발진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는 승패를 떠나 10차례밖에 안 된다. 삼성 선발진이 6이닝 이상을 버틴 경우도 이달 들어 11경기를 치르며 두번뿐이다. 선발진이 일찍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많은 이닝을 버텨야 하는 불펜은 피로가 쌓이고 있다.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삼성은 허약한 선발진의 실상을 그대로 드러냈다. 선발 배영수가 일찍 무너지면서 삼성은 두산에 5대8로 졌다.

배영수는 1회부터 흔들렸다. 선두타자 이종욱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곧바로 도루를 허용했다. 고영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이성열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4번 김현수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며 추가점을 빼앗겼고, 김동주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최준석을 2루수 플라이로 잡았으나 손시헌에게 또다시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1회에만 3실점했다. 4회 1점을 더 내준 배영수는 4이닝을 끝내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7피안타 1볼넷으로 4실점, 시즌 3패째를 당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야구 전적(13일)

삼 성 000 011 003 - 5

두 산 300 100 40X - 8

△승리투수=이현승(2승3패) △패전투수=배영수(3승3패) △홈런=이종욱 2호(7회1점·두산) 조동찬 2호(9회3점·삼성)

SK 7-4 롯데

한화 8-6 LG

KIA 4-2 넥센

◇14일 경기 선발투수

구장 팀 선발투수

목동 넥센 김상수

삼성 정인욱

잠실 LG 봉중근

롯데 사도스키

문학 SK 글로버

두산 임태훈

대전 한화 카페얀

KIA 양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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