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발트 3국 중 하나인 리투아니아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국토의 1/4이 숲이고 2천 800개가 넘는 호수, 산이 하나도 없는 평원의 나라다. 오랫동안 가톨릭을 국교로 했고 소련 점령기에는 종교가 금지되어 종교 서적은 모두 금서였다. 그곳에 한국 불교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
19일 오후 11시 30분 방영되는 KBS1 TV '수요기획-법련사 외국스님들의 소망'편을 통해 해외로 진출하는 한국불교를 확인할 수 있다. 리투아니아에서 몰래 불교 서적을 읽으며 불교의 가르침에 눈 뜬 이들에게 1991년 숭산 큰스님과의 만남은 놀라운 인연이 되었다.
출가 전 리투아니아에서 유명한 배우, 극작가, 마이미스트, 연출가로 활약했던 보행스님은 80년대 몰래 불교 서적을 읽고 91년 숭산 큰스님을 만났던 초창기 불교도 중 한 사람이다. 먼저 불교가 들어간 폴란드에서 수행을 하다 1999년 한국에 들어와 화계사 국제선원에서 출가하여 현재 계룡사 무상사에서 수행 중이다.
비구니 스님인 원보스님은 16세 때 어머니를 여의고 삶과 고통에 대한 질문을 풀기 위해 헤매던 중 불교를 만났다.
보행 스님과 원보 스님은 리투아니아에 최초의 한국식 사찰을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법련사 옆 빈터엔 사찰을 해체한 목재를 받아 보관하고 있으며, 기와며 주춧돌까지 준비했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교외에 사찰을 세울 땅도 시주 받았다. 그러나 컨테이너 2개 분량의 자재를 리투아니아로 보낼 비용이 아직 준비되지 않아 진행이 중단된 상태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수요기획'은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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