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청바지 대부' 스트라우스

미 골드러시 시절. 최대 행운아는 광부도, 금광주인도 아닌 의류업자 리바이 스트라우스(1829~1902)였다. 백만장자의 꿈을 안고 샌프란시스코에 정착, 천막과 포장마차 덮개용 천을 팔던 스트라우스에게 어느 날 단골 광부가 "천막용 덮개로 질기고 튼튼한 작업복을 만들어 보라"고 했다. 유태계 독일 이민자로 직물업이 가업이던 그에게 광부의 제안은 '로또'나 다름없었다.

갈색의 천막용 천으로 만든 질긴 작업복은 광부는 물론 목동들에게까지 큰 인기를 끌었다. 1853년 의류공장을 짓고 상표명으로 '리바이스'(Levi's)를 붙였다. 이어 그는 천막 천보다 더 질기고 멋스런 데님을 작업복 소재로 개발했고 쪽빛의 대명사인 인디고 염색을 곁들였다. 강하고 질긴 이미지를 내기 위해 뒷주머니엔 구리못도 박았다. 현대식 청바지의 탄생이었다.

1873년 오늘 청바지는 미국서 특허를 받았다. 특허번호 #139121번. 데님 청바지는 갱내에서 광부들이 거친 광석을 주머니에 넣고 작업해도 찢어지지 않는 최상의 작업복이 됐다.

한 광부의 아이디어와 유태인 특유의 반짝이는 상술이 만난 합작품인 청바지는 이후 전 세계인이 즐겨 입는 일상복이 됐다. 2004년 기준 미국 리바이스사의 매출액은 140억달러. 스트라우스의 로또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우문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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