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빙의 우세' 표심잡기 총력…경북 최대 접전지역 풍경

6·2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0일 경북의 접전지인 안동, 경산, 고령지역에는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이른 아침부터 유세에 나서면서 선거전이 불붙었다.

이날 아침 출근길에는 안동지역 곳곳에서 '푸른색'(한나라당)과 '연두색'(무소속후보연대) 물결이 펼쳐졌다.

권영세 한나라당 안동시장 후보는 이날 자신의 선거사무실이 있는 당북동네거리에서 운동원들과 함께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한 뒤 오전 9시부터 5일장이 열리는 길안장터를 찾아 서민 경제살리기와 농촌 및 농업인들의 안정적인 영농활동이 가능한 농업시책을 펼 것을 알리는 등 지지세 확산에 나섰다. 권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는 30만 도청시대를 열고 안동 번영시대로 가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신도청 건설과 친환경 테마농업공원, 한문화산업특구 등 행복한 안동 만들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무소속 이동수 후보도 이날 용상동 법흥교네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본격 선거전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거리인사에 이어 길안장터를 찾아 신도청 완수, 일자리 창출, 농업지원 확대, 관광활성화, 복지지원 확대 등 정책 공약을 밝혔다. 이 후보는 "서민이 살맛나는 희망 넘치는 행복한 안동을 만들기 위해 '5대 핵심 공약'을 추진 할 것"이라며 "행복한 교육복지도시, 자부심높은 명품도시, 활력 넘치는 경제도시, 살기좋은 농촌, 외국인이 찾는 관광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경산시장 선거에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이우경 전 경북도의원과 무소속 후보인 최병국 시장이 이날부터 한판 대결에 나섰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20일 이 후보와 최 시장 측은 서로 "자신이 우세하다"며 표밭을 누볐다.

이 후보는 상공회의소 회장, 시·도의원 등을 거치면서 쌓은 지명도를 바탕으로 경제단체와 한나라당 조직의 지원을 받으며 지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 후보는 "경산에 세계의 석학·대학생·문화 등을 한자리에 모으는 '세계대학축제'를 여는 등 경산을 세계 속의 젊은 도시로 우뚝 서게 하고, 대학 간 자전거도로 확충, 사시사철 사람들이 찾아드는 GS(Green Start·젊은 도시, 녹색환경도시) 경산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최 시장은 지난 5년간 시장을 하면서 2년여간 매일 새벽 5시부터 자전거를 타고 읍·면·동을 직접 돌며 주민들을 만난 것이 득표에 주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선거운동 기간 매일 오전 5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시장 등을 돌며, "중단 없는 시정을 위해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최 시장은 진량 문천지 주변 개발, 도시철도 1·3호선 경산 연장, 와촌-남천 간 국도 우회도로 건설, 경산4공단 및 삼성현역사문화공원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단체장 선거 격전지 가운데 한 곳인 고령 지역에서도 20일 이른 아침부터 후보들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곽용환 한나라당 후보는 이날 아침 고령읍 쾌빈리 구경찰서네거리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도의원과 군의원 후보, 운동원들과 함께 출근하는 시민들을 상대로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곽 후보는 "30여년 동안 고령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한 준비된 군수 후보"라고 소개하며, "대가야의 옛 영광을 재현하고, 주민소득 3만달러, 인구 4만명이 정주하는 '희망 고령 3040 프로젝트'를 내세워 힘있게 일할 수 있게 표를 몰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소속 정재수 후보 역시 아침부터 운동원들과 함께 어깨띠를 두르고 고령읍 헌문리 영생병원네거리와 쾌빈리 구경찰서네거리를 오가며 출근 시민들을 상대로 유세를 벌였다. 정 후보는 "물과 불의 나라 대가야의 도읍지인 고령을 중심으로 한 대가야 신화도시 건설과 대가야 문화 대통합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이어 고향인 쌍림면 안림리를 방문, 집안 어르신을 찾아"열심히,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큰절을 올렸다.

한편 미래희망연합 박홍배 후보는 다른 후보들과는 달리 덕곡면을 찾아 아침 농사일 나가는 농민들을 상대로 "올봄 일조량 부족으로 발생한 하우스시설채소 피해는 안타깝다"며 "중앙 정부에 대해서는 지원을 촉구하는 한편 군 차원에서도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고령·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경산·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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