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은 선거 경험이 적어 로고송 전략도 미숙하다는 반응이다. 쉽게 부를 수 있는 대중가요를 그저 개사하는 수준이었다. '무조건'(박상철)같이 부르기 쉬운 곡들이 대거 채택됐다.
'무조건'을 대표 로고송으로 채택한 후보는 대구의 유영웅, 경북의 이영우 후보 등이었다. 이들은 "교사에서 교육장까지 무조건 유영웅이야!" "좋은 교육 보았더니 이영우가 만든 학교였다. 희망찬 학교를 보았더니 희망찬 교육감 이영우였다"는 등 자신의 이름을 삽입했다.
이들은 또 서브타이틀 곡으로 빙고(거북이), 파란나라(혜은이)를 선택해 "희망교육감 유영웅 찍어 우리의 대구교육 명예회복 시킬 거야 랄랄랄라~" "난 희망교육감 이영우를 알아요. 난 밝은 교육도 알고요" 등으로 네임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김선응 시교육감 후보의 경우 비슷하고 쉬운 소리를 반복해 노출하는 광고 기법의 일종인 '징글' 방식을 채택했다. 김 후보의 대표 로고송은 '오! 필승 코리아'을 개사한 '오! 필승 김선응'이다. 노래 가사는 모두 "대구교육 김선응! 교육감은 김선응!"의 반복이었다.
윤종건, 정만진 시교육감 후보와 김구석 도교육감 후보도 따라 부르기 쉽고 유명세를 탄 인기 가요가 로고송이었다. 윤 후보는 '샤방샤방'(박현빈), '트위스트'(장윤정), '아빠! 힘내세요'(동요) 세곡을 로고송으로 채택하고 전 곡에 "끝내주는 교육감, 대구교육 바꿀 사람"을 구호 식으로 삽입했다. 정 후보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초능력을 가진 사람처럼 대구 교육에 열정을 쏟겠다는 의미에서 '슈퍼맨'을 대표곡으로 골랐다.
우동기 시교육감 후보는 가요가 아니라 동요를 택했다. 부르기 쉽고 듣기 쉽고 기억에 오래 남고, 동요의 장점이 가요를 압도한다는 판단에서다. '떴다떴다 비행기'를 개사한 '떴다떴다 우동기'가 대표곡이다. 여기에 곰 세마리도 서브타이틀 곡으로 인기몰이를 기대하고 있다.
김용락 시교육감 후보는 이례적으로 창작 곡을 만들어 선거에 활용했다. 창작한 이유에 대해 김 후보는 "새로운 대구 교육을 생각하는 차원에서 기존 가요를 배제했고 가사 역시 교육개혁을 주요 테마로 삼았다"고 말했다.
'구석구석 살피겠다'는 구호로 재미를 보고 있는 김구석 도교육감 후보의 경우 자신의 이름인 '구석'을 활용하고 있다. 동요인 '우리 모두 다함께'를 "우리 모두 다함께 김구석. 경상북도 교육감 김구석. 구석구석 김구석. 교육감은 김구석. 우리 모두 다함께 김구석"이라고 개사했다.
최창희·박상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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