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개발지구인 죽곡에도 특별한 묵밥집이 있다.'
바로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매곡리 대실역 인근의 옛뜰 칼국수'묵밥집이다. 웰빙식당으로 이곳에서 제법 유명한 식당이다. 점심 때는 식사시간 전부터 오후 1시 이후까지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직장 단위로 삼삼오오 찾는 이들도 적잖다. 이 중 단골인 한 직장이 다사농협 죽곡지점이다. 직원들은 골수 단골이다. 일주일에 4, 5번이나 이곳에서 식사를 하며, 저녁에도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러 올 정도라고 한다. 주변의 다른 식당들이 경쟁력이 없는 것도 아닌데 이곳에 왜 손님들이 몰리는지 14일 단골 직장인들과 함께 직접 맛을 보고, 주인에게 어떤 비법이 있는지 알아봤다.
주인이 근면'성실하고 깔끔하지 않으면 그 식당은 성공의 첫째 비결에서 빗나가 있다고 보면 된다. 이 말은 식당을 업(業)으로 삼고 있는 누구에게라도 해당되는 일일 터. 대구 달성군 죽곡에 위치한 '옛뜰 칼국수'묵밥집' 주인 부부는 이 첫째 비결에서라면 모범이 될 만하다.
한종철(54)'김순옥(52) 부부는 매일 오전 7시50분이면 싱싱하고 좋은 식재료를 구하기 위해 서대구 식자재로 달려간다. 다른 음식점이나 소매상보다 먼저 가야 양파'감자'고추'상추'깻잎'열무 등 각종 야채를 신선한 것으로 고를 수 있다. 부부는 상추, 깻잎의 낱장을 일일이 확인해가며 가장 상품성이 뛰어난 것을 골라낸다. 영어 속담으로 말하자면 이른바 신선한 식재료를 구하기 위한 얼리 버드(Early Bird)인 셈.
한씨는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최상의 음식을 대접하는 것은 서비스의 기본"이라며 "매일 오전 7시에 시장 보러 나가고 오후 11시 넘어서 마치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맛이 좋다고 칭찬해주는 손님들이 있어 힘이 난다"고 말했다.
이곳만의 장점은 또 있다. 본 메뉴가 나가기 전 누구나 맛볼 수 있는 보리밥 반 공기. 열무김치에 참기름과 고추장을 비벼서 몇 숟가락 뜨고 나면 입맛이 절로 돈다. 칼국수'들깨 수제비'묵 비빔밥 등 5천500원짜리 어떤 메뉴를 시켜도 이 보리밥은 무료로 제공된다.
이날 단골 손님으로 온 다사농협 죽곡지점 직원들은 가장 비싼 메뉴인 보리쌈밥 정식(1인분 7천원)을 시켰다. 각종 쌈, 신선한 야채와 함께 구수한 된장찌개, 주꾸미 볶음, 묵 무침 등 푸짐하게 한 상이 차려졌다. 먹음직스러운 쌈장이 키 포인트. 이 쌈장에는 먹기 좋도록 땅콩'호박씨'해바라기씨 등 견과류가 들어가 고소한 맛이 듬뿍 배어 있다.
이영호(50) 지점장은 "1년 이상 단골집인데 점심 시간에는 별 말이 없으면 자연스럽게 직원들과 이곳에 온다"며 "밥이 당기지 않을 때는 면을 시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자주 오게 된다"고 말했다. 이문숙(36'여) 과장대리는 "기름진 음식이 하나도 없어 먹어도 살이 안 찌며, 본 메뉴를 다 먹고 나면 나오는 누룽지 숭늉도 좋다"고 했다. 이경희(23'여) 계장은 "음식맛이 깔끔할 뿐더러 주인이 친철해 더 자주 오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사농협 본점에서 이날 점심식사를 위해 함께한 김광연(55) 계장은 "고향의 맛이 난다"고 짧게 평했다.
이 식당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한가지는 편안하고 심플하면서도 환경친화적인 인테리어. 주인 한씨는 KT에서 25년 동안 근무한 뒤 첫 개인사업으로 식당을 시작하면서 인테리어에 과감하게 돈을 투자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웰빙식당이라는 이미지가 물씬 풍긴다.
이 식당에는 몸에 해로운 것이라고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가격대도 무난한 편. 얼큰 칼국수'바지락 칼국수'들깨 수제비'묵밥'묵 비빔밥이 5천500원, 보리쌈밥 정식이 7천원. 이것이 메뉴의 전부다. 053)563-3373.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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