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차림의 한 여자가 서 있다. 점점 그 여자의 얼굴과 옷, 표정이 희미해져가다가 결국에는 실루엣만 남는다. 아트스페이스 펄에서 6월 12일까지 열리고 있는 김건예의 전시는 '그리드(Grid), 다층적 의미의 관계망'을 주제로 한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13년간 독일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작가에게는 '정체성'이 끊임없는 화두가 됐다.
"독일에서 아무리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사회의 일원이 됐다고 생각해도 결국 이방인일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 제 모습을 그리기 시작했죠." 작품은 작가 개인의 경험을 넘어 현대인 모두를 은유하고 있다.
작가는 사람 형상 위에 페인팅 붓으로 엷은 그물망을 그려넣는다. 열 번 가까이 그물망을 그려넣으면 사람은 표정조차 희미해진다. 그물망에 갇힌 듯한 현대인의 익명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053)651-6958.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지지율 36.4% '또 TK보다 서울이 더 부정적'…잘한 정책 '없다' 40.1% 1위
대구 아침 하늘이 이상하다?…기상청도 주목한 '거대한 구름 아치'
[단독] 안규백, 강신철 청문회 전날 국방위원 만찬 제안…국힘은 거부
李대통령 지지율 43% "2주 전 대비 7%p 하락…부정>긍정 역전"
용혜인 "의원·장관 겸직은 법률이 허용"…비례의원 사퇴 요구 일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