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의 탈선은 독특하다. 유나바머(Unabomber)라는 별명의 테러범은 17년간 미국의 대학, 항공사 등에 우편 폭탄을 보내 3명을 죽이고 29명을 다치게 한 흉악범이다. 붙잡고 보니 전직 수학 교수였던 시어도어 카진스키였다.
불우하게 성장한 아이가 아니었다. 1942년 오늘, 시카고에서 교육열이 높은 폴란드계 중산층 부모에게서 태어나 좋은 환경에서 자랐다. IQ 167에 '천재' 소리를 들었고 학교에서도 월반을 거듭했다. 그러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고독한 소년이었다.
16세 때 하버드대에 진학했고 미시간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5세 때 명문 버클리대의 수학과 조교수가 됐는데 사상 최연소였다. 전도유망한 젊은 교수는 2년 만에 별 이유 없이 사직하고 시골 오두막집에 은거하면서 문제를 일으킨다. 기술의 진보와 산업화가 인간을 망치는 주범이라고 보고 곳곳에 소포 폭탄을 보냈다. 정체가 오리무중이라 전 미국을 공포에 떨게 했다.
결국 동생의 신고로 붙잡혀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왜곡된 신념을 가진 인간의 전형인 것이다. 인간이 바로 되지 않으면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소용이 없다.
박병선 사회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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