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아공行 23명 최종 명단 발표 하루 연기

허정무, 주축선수 잇단 부상에 발표 연기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대비한 평가전에서 주축 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최종 엔트리 구성에 혼선을 빚고 있다.

16일 에콰도르와 평가전에서 부상을 당한 이동국, 김재성에 이어 30일 오스트리아 쿠프슈타인의 쿠프슈타인 아레나에서 열린 벨라루스와 평가전에서 수비수 곽태휘가 후반 30분 상대 공격수와 공중볼을 다투다 무릎을 다쳐 월드컵 본선에 나갈 수 없게 되는 등 부상이 팀 전력 차질은 물론 최종 엔트리 구성의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이에 허정무 한국 대표팀 감독은 최종엔트리 발표를 애초 31일에서 내달 1일로 하루 연기했다.

다행히 김재성은 부상에서 회복, 이날 경기에 교체 출전해 건재함을 보였고 이동국도 정상적인 훈련을 시작했지만 부상 여파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한 실정이다. 실제 이동국이 부상으로 주춤한 사이 이승렬 카드가 급부상해 최종 남아공행을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벨라루스전은 최종 엔트리(23명) 선정을 위한 마지막 평가전이었다. 허 감독은 폭넓은 선수 기용으로 선수들에 대한 마지막 점검 무대로 삼으려 했으나 규정상의 문제로 입장을 바꿔 베스트 멤버 등 주축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전·후반 선발 및 교체 선수로 17명이 출전했고, 골키퍼 2명과 사실상 남아공행이 결정된 김정우, 오범석, 이영표, 부상 중인 이동국 등 6명을 제외하면 구자철과 김보경, 김형일 등 3명만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김형일은 중앙 수비 요원 4명 중 한명으로, 최종 엔트리 포함이 확실시된다. 수비의 경우 주전-백업 요원 등 포지션별로 2명씩 확보해야 하는 만큼 곽태휘의 부상 탈락으로 예비 엔트리(30명)에서 탈락했던 강민수나 황재원 중 한명을 다시 불러야 한다.

김보경은 앞서 일본전에서 진가를 발휘했지만 벨라루스전 결장으로 최종 엔트리 포함이 불투명해졌고, 평가전에서 모습을 한번도 드러내지 못한 구자철의 탈락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이날 평가 대상 중 한명으로 선발 출장한 중앙 미드필더 신형민은 구자철과의 백업 요원 경쟁에서 앞섰지만 부상 변수에 따른 포지션 백업 선수 조정 여파로 불똥이 튈 수도 있어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남아공 월드컵 조별 1차전 상대인 그리스전 모의고사로 치른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에서 상대의 강한 태클과 압박에 고전하며 경기 내내 무겁고 답답한 플레이를 펼친 끝에 0대1로 패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