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가족을 위해 투표로 말합시다. 손도장도 찍으시고 투표에도 참여하세요!"
30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 바닥에 깔린 가로 6m, 세로 4m의 흰색 광목천이 울긋불긋한 손바닥 자국들로 가득 찼다. 노랑, 파랑, 분홍, 초록 색깔에 꼬마들의 고사리 손부터 아가씨의 가녀린 손, 청년들의 커다란 손까지 다양했다. 광목천 네 귀퉁이에 적힌'6·2 선거 투표로 말해요'라는 까만색 글귀는 이내 형형색색 손도장으로 채워졌다.
이날 행사는 경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1학년생 20여명이 펼친'투표로 말하세요, 시민과 함께하는 핸드 프린팅 퍼포먼스'였다. 이 학과 류재하 교수의 소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사회 참여 퍼포먼스를 기획해보라는 수업 과제가 제시되자 학생들이 궁리 끝에 생각해낸 행사였다.
시내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이 행사에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선거를 비롯한 사회 문제에 무관심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20대 젊은이들은 너도나도 아크릴 물감을 손에 바른 뒤 손도장을 찍는 등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김승은(20·여·대구시 북구)씨는 "이처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홍보를 하니 선거가 축제의 장처럼 흥겹게 느껴진다"며 "6월 2일 잊지 않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행사를 꾸린 학생들은 흰 티셔츠가 물감으로 얼룩졌지만 아랑곳않고 5시간여 동안 웃음 띤 얼굴로 열띤 홍보전을 펼쳤다. 핸드 프린팅을 마친 어린이들에겐 직접 손을 씻겨주면서 성인이 되면 반드시 투표권을 행사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 행사를 주도한 권지혜(20·여)씨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시민들의 반응이 좋아 깜짝 놀랐다"며 "젊은 세대 스스로 적극 나서서 정치적으로 무관심한 세대라는 꼬리표를 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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