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미의 시는 슬프다. 그렇다고 눈물 펑펑 쏟으며 울음을 터뜨릴 만한 슬픔은 못된다. 누군가 부여잡고 '슬프다, 아프다' 말할 것도 못 되는 슬픔이고 아픔이다. 그런 까닭에 더 안쓰럽다. 너는 대체 무슨 일이 그렇게 슬프고 아프더냐, 세상살이가 다 슬프고 아픈 법이지, 라고 따져 묻는다면 답할 길이 막막하다. 그럼에도 박동미의 시는 눈물 빛이다.
'분별없는 생각들/ 하늘 빛 말씀 살짝 들추어/ 내가 나를 비워내면/ 세상은 세상일이라서/ 못 견뎌하고 홀로 아픈 등 밀고 가는/ 그림자 닮지 않아도 되리라/ 어둔 그늘 한 자락 꿀꺽거리다 보면/ 허둥대는 하루는 빛을 잃어가고(중략) 바라보는 침묵으로 순응해야지/ 마주 보고야 말 세상에서'-산사에서- 중에서. 111쪽, 7천원.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