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권(主權)이라는 말을 교과서에서만 봤지 실제로 투표해보니 뿌듯하네요."
2일 오전 9시 대구 수성구 범물동 본동경로당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생애 첫 투표를 한 외국인 갈미려(25·여)씨.
2006년 지방선거에서 외국인 투표권 행사(영주 체류자격 취득 후 3년이 지난, 만 19세 이상)가 처음으로 시행된 뒤 이날을 손꼽아 기다려온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투표에 들어가자 손도 떨지 않았고 헤매는 기색도 없었다. 생애 첫 투표가 실수로 무효표가 돼서는 안 된다는 마음에 선거공보물을 꼼꼼히 챙겨보고 신문을 통해 투표 방법을 익히는 등 철저히 준비를 한 덕분이었다.
25년간 한국 땅에서 살아온 갈씨에게 이번 지방선거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긍지를 느끼게 한 날이다. 실제 모국이 있지만 한국에서 태어나고, 이곳에서 살아가야 할 갈씨는 지역 일꾼을 뽑는 주권을 행사하면서 한국이 새로운 고국으로 자리 잡게 된 셈이다.
"학교에 다닐 때도 총학생회, 학생회 등 모든 선거에서 투표를 했어요. 제가 구성원이고 주인이니까요."
영남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한 갈씨는 화교 3세로 대구 유명 호텔에서 중식당을 경영하고 있다. 그는 대구 경제의 어려움을 벗어나게 할 만한 공약을 내세운 후보와 정당을 선택했다고 했다.
"출근 전에 투표부터 하고 일을 하러 가는 길입니다. 제가 선택한 후보가 당선됐으면 좋겠네요. 시장이나 교육감이 제대로 못한다는 비판이라도 하려면 투표부터 해야 하잖아요."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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