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해도 뽑아주는 곳이 없어요!"
사상 최대 규모의 지원자가 몰린 1일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신규 단원 실기 오디션장. 12명(예정) 선발에 139명이 지원한 이날 오디션장에서는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 클래식 전공자들의 힘겨운 취업 현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지역의 한 음대를 졸업한 바이올린 파트 지망자는 "대부분 시립교향악단들이 기존 단원이 나가고 공석이 나야 새 단원을 뽑기 때문에 단원 모집이 거의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다른 지망자도 "유학을 다녀와도 예고, 대학의 강사 자리를 얻지 못하면 시향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는데 자리가 안 난다"고 말했다. 지역 음대 한 첼로 전공 졸업자는 "시향 지원 동기는 보수보다는 시향 단원이라는 신분과 교향악을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시향에서 젊은 단원들을 주기적으로 선발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 출신의 한 지망생은 "곽승 지휘자 취임 후 대구시향의 소리가 좋아지고, 대외적인 평가도 좋아져 기대감이 크다"며 달라진 대구시향의 위상을 지원 동기로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날 단원 선발은 지원자들이 직접 추첨한 오디션 순번대로 엄격히 진행됐다. 4명(예정)을 선발하는 바이올린 파트 경우 44명이 지원하는 등 파트별로 경쟁률이 높았다. 최종 합격자는 4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에 공지된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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