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76세 된 '도널드 덕'

자신감이 넘쳐나 저돌적이고 화를 자주 내는 인간이라면 어떨까? 아마 꼴도 보기 싫을 것이다. 그렇지만 만화 캐릭터 '도널드 덕'(Donald Duck)만큼은 예외다.

1934년 오늘, 만화 영화 '현명한 작은 암탉'에서 엑스트라로 처음 등장한 이후 76세의 고령임에도 꾸준하게 인기를 끌고 있다. 모두 181편의 단편 영화, 17개의 영화, 8개의 TV시리즈, 23개의 비디오 게임에 출연했다.

도널드 덕은 성우의 특이한 목소리 때문에 창조됐다. 제작자 월트 디즈니가 마치 오리가 꽥꽥거리듯 새된 목소리를 내는 성우 클라렌스 내쉬(1904~1985)의 공연을 보고 도널드 덕을 기획했다. 물론 그 성우는 죽기 직전까지 도널드 덕의 목소리를 냈다. 착하고 재치있는 미키마우스의 반대편에서 악당역을 하는 것으로 히트를 치기 시작, 나중에는 조카들에게 골탕을 먹는 역할을 맡는다. 1942년 선전 영화에서 히틀러 역으로 아카데미상을 받기도 했다.

인기 비결은 다혈질 성격 이면에 착하고 여린 마음을 갖고 있다는 점을 누구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밉상'처럼 보이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다.

박병선 사회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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