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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동아스포츠센터 재매각…"동아百도 내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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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경제계 우려…이랜드 "유통 집중 차원일 뿐"

동아백화점을 인수한 ㈜이랜드리테일(대표 오상흔)이 동아스포츠센터(대구 수성구 지산동)를 매각한다. 유통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 분야가 다른 동아스포츠센터를 매각하기로 했다는 것. 하지만 5월 1일 동아백화점 인수와 동시에 동아스포츠의 재매각을 추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제계에서는 "이랜드가 M&A를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해온 기업인 만큼 동아백화점을 재매각해 차익만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동아스포츠센터를 인수키로 한 회사는 ㈜동인스포츠로, 아레나수영복을 제조·판매하는 한국총판이다. 매각 대금은 1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랜드리테일은 9일 "지난달 중순,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동아스포츠센터에 대한 실사를 벌이고 있다"며 "7월 말까지 최종 잔금을 치르는 것으로 계약이 돼 있지만 이르면 이달말 인수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스포츠센터의 매각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구 경제계에서는 이랜드의 동아백화점 운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다시 터져나오고 있다. 스포츠센터 매각이 다른 부문의 재매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사실 지역에서는 이랜드가 동아백화점을 분할 매각할 것이라는 설이 인수 초기부터 불거졌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롯데와 현대백화점의 잇따른 개점 등으로 지역 유통업계가 심각한 경쟁상황에 놓일 텐데, 동아백화점의 경영 성과가 좋지 않을 경우 이랜드리테일이 사업장을 매각하고 대구를 뜨겠다는 심산 아니냐"며 "만약 그런 사태가 벌어진다면 대구 경제만 황폐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이랜드리테일 측은 "동아스포츠센터의 매각이 다른 사업장의 재매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랜드리테일 강성민 동아백화점사업본부장은 "동아스포츠센터 매각은 유통부문에 좀 더 치중하기 위해 비유통분야를 처분하는 것일 뿐"이라며 "현재 이랜드리테일은 지역에 진출한 만큼 대구경북의 대표 유통업체로 성장하기 위해 또 다른 사업장 인수를 물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동인스포츠는 동아스포츠센터를 '가족과 청소년들을 위한 종합놀이공간'으로 리모델링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운영 중인 수영장과 사우나, 찜질방 등은 계속 유지하면서, 여유공간에다 e스포츠와 관련된 PC방을 비롯해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놀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것. 동인스포츠 이동운 대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진 것은 아니지만 온 가족이 함께 여가를 즐기고 식사까지 할 수 있는 전천후 복합 놀이공간을 구상 중"이라고 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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