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가 추진 중인 '대학 법인화'가 표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8일 실시되는 총장 선거에 나선 6명의 후보들은 공약 등을 통해 대학 측이 발표한 법인화 시행 방안에 대해 '재검토' 를 요구하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신임 총장 임기는 8월부터 시작되며 현재 경북대는 국회에 제출할 법인화 방안을 마련해 구성원들을 상대로 의견 수렴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원칙적 법인화 반대'를 주장하는 후보인 이홍우 교수(경영학부)는 "법인화가 되면 교직원 신분보장, 교수 확충, 등록금 인상 문제 등이 불거져 국립대 장점이 사라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타 후보도 '준비 부족'을 이유로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함인석 교수(의학전문대학원)는 "경북대 법인화안은 서울대안을 따라가는 졸속안이며 준비가 부족하다"며 현상태 법인화에 대해 반대 주장을 펴고 있다.
또 김상동 교수(수학과)는 "재검토가 필요하며 의견 수렴 후 추진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손동철 교수(물리 및 에너지학부)도 "역량을 키운 후 법인화 방안을 찾아야 하며 현재는 대안 부재 상태"라고 밝혔다.
김석삼 교수(기계공학부)는 "정부 입장을 보면 지방국립대는 서울대에 비해 법인화 이후 차별을 받게 될 것"이라고, 김동현 교수(화학공학과)는 "법인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며 현 상황 법인화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총장 선거 후보뿐 아니라 교수회도 '법인화'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고 경북대 법인화는 출발부터 '추진력'을 잃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북대는 지난달 31일 2012년 시행을 계획으로 이사진 구성 및 재정 확충 방안 등을 담은 경북대 법인화 시행 방안을 발표했다.
한편, 총장 선거 후보들이 '법인화 반대', '발전 기금 확충' 등 현안에 대해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후보간 '능력 검증'이 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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