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全大 출마의사 친박 자칫하면 모두 낙선…박근혜 나설까?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박계가 수상하다.

대표최고위원 등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7·14 전당대회에 친박계 인사들이 대거 출마하겠다고 나서면서 '교통정리'가 되지 않고 있다. 24일 출마 선언을 한 이혜훈 의원에 이어 25일 서병수 의원이 출마 선언할 예정이고 대구경북권에서 김태환, 주성영 의원도 후보단일화를 통해 출마를 공식화한다는 방침이다. 수도권에서 이성헌, 한선교 의원도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친박계 후보만 6명이 난립할 수 있다. 친박계 의원이 50여명에 불과한 구도를 감안하면 1명도 당선되지 못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친박계가 이처럼 제각각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힘과 권위를 가진 '좌장'이 없는데다 그나마 막후 조율하고 있는 중진의 말이 먹혀들지 않기 때문이다. 조율사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6선의 홍사덕 의원(대구 서구)은 이와 관련, "다 귀한 동료들인데 함부로 할 수가 있느냐"며 "이런 일 일수록 동지애가 확인되는 방식으로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무리하게 특정인을 주저앉히는 방식의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뜻이다. 홍 의원은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잘 안 될 경우에는 무리수를 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친박계에서는 수도권과 영남권에서 각각 1명의 후보를 내자는 총론에 이견이 별로 없다. 다만 대구경북에서 김태환, 주성영 의원이 아닌 부산의 서병수 의원으로 단일화를 추진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두 의원은 "합리적인 방식으로 후보 단일화를 한다면 몰라도 미리 정해놓고 나오지 말라는 것이라면 안 된다"며 일단 김-주 의원의 단일화부터 추진하고 있다.

수도권 친박후보 교통 정리도 난항이다. 여성인 이혜훈 의원이 먼저 출사표를 던졌고 이성헌, 한선교 의원도 출마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친박계들은 후보가 난립할 조짐을 보이자 박 전 대표만 바라보고 있다. 교통 정리를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직접 나서 교통 정리할지는 미지수다. 그는 2007년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김무성, 김학원 의원이 경합하자 김무성 의원에게 "양보해달라"며 정리한 바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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