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00자 읽기] 숨결(김정남 지음/북인 펴냄)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소설집 '숨결'은 삭막한 철근 콘크리트 도시 속에서 힘겹게 부대끼며 살아가는 오늘날 사람들을 그리고 있다.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땅만큼이나 삭막하고 건조하며 별 희망없이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다. 기계적으로 자신의 일을 해나가거나 감정없는 사랑을 하며 거대한 외부 환경에 짓눌린채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견인차 기사인 '나'는 사고 현장 출동 후 '다친 데 없으세요?'하고 묻지만 이는 '당신 차는 내가 견인하겠다'는 다른 표현일 뿐이다. 나는 이른바 '교통 가족'이다. 택시기사이던 아버지는 사망사고를 내고 장애인이 되었으며 어머니는 오토바이에 치여 죽었다. 집을 나갔던 아내는 내가 견인하려는 차 속에서 시체로 발견된다.(야생도시) 부잣집 딸인 여자 친구와 연애라기보다는 한시적 성생활을 즐긴 후 한뼘 원룸텔로 돌아가는 젊은이(역사의 천사) 등 소설 속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희망없이 불안과 불행이 일상화된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여자 친구와 애정 없는 섹스의 관계를 이어가는 듯하던 주인공은 여자 친구가 딴 길로 새지 않았다는 전갈에 기뻐하는 등 희망의 편린들을 제시하기도 한다(생의 조도).

지은이는 200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소설 부문 당선, 2002년 현대문학 평론 부문 당선 등 작가 겸 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발언이 청와대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며 내부 갈등을 촉발하고 있다. 이 발언이...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경북 구미에서 열린 '2026 구미 달달한 낭만야시장'이 첫 주말에 약 5만 명이 방문하며 성황을 이루었고, 다양한 먹거리와 공연이 시민들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이란과의 전쟁 종결을 위한 협상이 타결됐다고 발표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