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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기자의 사진토크] ②망원렌즈가 비를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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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제원 : 셔터속도 1/60초, 조리개 4.5, ISO 800, 300㎜ 렌즈

1/60초 이하 저속셔터에서 빗줄기 표현

원, 대지를 촉촉이 적시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한 여성이 우산을 받쳐 들고 출근하는 모습이다. 300㎜ 망원렌즈로 잡은 사진 속에는 실선으로 표현된 빗줄기가 운치를 더한다. 망원렌즈가 비를 만나면 빗방울도 아름다운 빗줄기로 표현될 수 있다. 비 사진의 핵심은 빗줄기다. 그러나 막상 촬영해 보면 정작 비는 없고 우산만 남기 일쑤다.

▶배경은 어두운 곳으로

배경은 반드시 어두운 곳을 택해야 한다. 비가 오는 날은 대게 흐리거나 광량이 부족해 빗방울에서 빛 반사가 미약하다. 때문에 배경이 밝은 곳에서는 무색의 빗방울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여름날 햇빛 사이로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를 만난다면 최적의 조건이다. 빗방울이 햇빛에 반사돼 한층 투명하게 촬영된다.

▶빗줄기 표현은 저속셔터로

빗방울은 셔터속도 조절에 따라 방울도 되고 줄기도 된다. 1/400초 이상 고속셔터에서는 빗방울로, 1/60초 이하 저속셔터에서는 빗줄기로 표현된다. 저속으로 갈수록 빗줄기는 더 길게 표현된다. 셔터가 열려 있는 시간만큼 떨어지는 빗방울이 그대로 촬영돼 선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반드시 망원렌즈로

렌즈는 망원 배율이 클수록 유리하다. 최소 100㎜ 이상은 돼야 한다. 80~200㎜ 줌렌즈가 있다면 200㎜로 촬영하는 게 좋다. 같은 조건에서 100㎜ 렌즈로 촬영시 빗줄기가 1㎝ 길이로 표현됐다면 200㎜ 렌즈에서는 4㎝로 더 길게 나타난다. 또 망원으로 갈수록 심도가 얕아져 초점 부위의 빗방울을 더욱 선명히 표현할 수 있다.

망원렌즈로 촬영시 과도한 저속셔터는 금물이다. 빗줄기에 욕심을 내다보면 떨리기 십상이다. 사진 속에 사람 등 동적인 피사체가 있다면 움직임 정도를 고려해 셔터속도를 결정해야 한다. 좌우로 움직이는 피사체보다 카메라 쪽으로 걸어오는 피사체가 떨림 방지에 더 유리하다.

thkim2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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