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의 사교육비 규모를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다. 한국은행이나 통계청, 기획재정부 등의 조사는 각각 기준이 조금씩 달라 사교육비 총액에도 차이가 있다. 또 자기도 모르는 '숨은 사교육비 항목'도 많아 체감 사교육비는 통계보다 더 높다.
정부는 2007년 사교육비 등을 조사했으나 통계 불안정성으로 현재는 중단된 상태다. 이에 재정부는 내년 말까지 사교육 현황을 전체적으로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는 '사교육 통계 시스템'을 내년 말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대부분 부모들은 다른 돈을 먼저 지출한 뒤에 남는 돈으로 자녀의 사교육비를 충당하지는 않는다. 당장 먹고사는 문제를 빼고 나면 사교육비가 가장 우선시되는 경향도 있다. 경우에 따라 사회적 '체면'을 무시하고, 자녀의 학원비를 충당하기 위해 퇴근 후 남편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허드렛일을 하는 주부도 있다. 자녀 교육이 그만큼 중요하다면 자신의 노후도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노후설계비는 결코 쓰고 돈이 남으면 고려하는 항목이 아니라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녀의 사교육비 중 일부를 줄여서라도 노후 설계를 해야 한다.
생각해 보면 사교육비 중에서 줄일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비용이 적게 든다는 생각에 쉽게 가입했지만 별로 효과가 없어 보이는 항목은 과감하게 줄여나가야 한다. 이것저것 하기보다 한두 가지에 집중함으로써 자녀들에게도 오히려 교육 효과를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웃집 자녀, 아이의 친구들 혹은 또래들이 다니는 학원이라고 일단 보내고 보자는 태도 역시 버려야 한다. 아이들마다 특징이 다르고, 재능도 다르다. 학습 수준 역시 다르다. 그러니 일괄 프로그램식 학원보다 내 자녀에게 맞는 학습프로그램이 효과적이다. 무작정 학원에 보낼 것이 아니라, 비교적 저렴한 학습지가 오히려 더 맞을 수도 있고, 영어학원보다 온라인 교육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자녀의 특성을 면밀하게 살핀 후 사교육 방법을 택한다면 비용은 줄이고 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다. 결국 부모의 관심이 사교육비를 줄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되는 것이다.
문화 프로그램, 체험 여행 등 이른바 '나들이 사교육비'의 경우 지자체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찾거나 각종 봉사 단체,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가해 비용을 줄이거나 비용을 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 돈을 들여 전문가에게 맡겨야만 직성이 풀린다는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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