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무패신화' 로키 마르시아노

'링의 영원한 승자는 없다'는 말이 있지만, 예외는 있었다. 로키 마르시아노(1923~1969년)는 유일하게 단 한번도 지지않고 세계헤비급타이틀을 보유한채 은퇴한 복서다.

1923년 오늘, 매사추세츠주 브록턴에서 이탈리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야구 선수를 꿈꿨지만 굵은 팔뚝으로 인해 팀에서 쫓겨났고, 군 복무중 복싱을 배웠다. 그만큼 강렬한 인파이터는 일찍이 없었다. 헤비급치고는 빈약한 체격(178㎝, 84㎏)이지만, 덩치 큰 상대에게 쉴새 없이 파고들면서 폭발적인 훅과 어퍼컷을 날리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1952년 세계헤비급챔피언 저지 월코트와의 경기는 복싱사에 길이 남은 명승부. 37세 흑인 챔피언의 노련미에 말려 1회에 다운되고 일방적으로 계속 얻어 맞았다. 그러다 13회 오른쪽 카운트 단 한방으로 역전 KO승을 거뒀다. 이 경기는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영화 '로키'의 모티브가 됐다. 다음해 그와 재대결을 벌여 1회 KO로 보내버렸다. 흑인들이 판치는 헤비급을 평정함으로써 백인들의 우월의식을 만끽케한 영웅(?)으로 대접받았다. 은퇴후 TV 출연, 해설자, 프로레슬링 심판 등을 하다 비행기 사고로 죽었다. 전적은 49전승 43KO.

박병선 사회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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