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가 공석이던 대외협력 부총장 자리에 '깜짝 인사'를 단행,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남대는 1일 학교법인 영남학원 기획조정실장을 맡았던 최외출 교수(55·지역 및 복지행정학과)를 대외협력 부총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외협력 부총장 임명으로 영남대는 의무 부총장을 포함해 대구경북권에서는 유일하게 3명의 부총장을 둔 대학이 됐다. 대외협력 부총장은 학교 정관에는 있는 '자리'였지만 지금까지 교학부총장이 겸임해 왔다.
최 부총장은 대외협력본부장을 지내다 구재단 복귀로 법인이 정상화 된 이후인 지난해 7월 재단 기조실장으로 근무해왔으며 1년 만에 직급을 높여 복귀했다. 최 부총장의 임명이 지역 교수사회에서 큰 관심을 끄는 것은 그가 실질적인 교주(校主)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데다 최근 총장 직선제 폐지, 영남대병원 경영개선 문제로 인한 갈등 등 학내문제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해온 '실세'이기 때문이다.
대학 본부 관계자는 "대외협력 부총장은 학교 발전기금 모금과 국제대학원 신설 업무를 맡게 된다"며 "최 부총장은 주로 서울에서 활동하게 되며 서울지역 사립대는 상당수가 대외협력 부총장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남대가 추진중인 국제대학원은 '새마을 운동'을 체계적으로 연구·발전 시키기 위한 것으로 제3세계 국가 출신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최 부총장은 새마을학회 회장 및 영남대 부설 '박정희 리더십 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
학내 일부에서는 교내 게시판 등을 통해 최 부총장 임명이 '재단 측의 학교 운영 간섭을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부총장 임명권을 갖고 있는 총장이 대외협력 강화를 위해 최 부총장을 임명했다"며 "학교 구성원들이 의견을 모아 현 재단을 받아들였는데 재단과 학교를 구분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이재협 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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