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산에 두 마리의 호랑이가 살 수 없듯 최고의 자리는 언제나 한 자리뿐. 제왕의 자리가 그렇듯 지킬 힘이 없으면 언제든 내줘야 하는 게 고수들 세계의 철칙이다.
요하네스 주커토트는 1870년대와 1880년대 중반까지 유럽 체스계를 평정했던 최고수였다. 러시아에 점령당했던 폴란드에서 1842년 오늘 태어난 그는 독일로 이민을 간 폴란드-독일계 유대인이었다. 대학에서 약학을 전공하면서 당대 체스 고수 아돌프 안데르센을 만나 체스에 입문, 천재성을 나타내면서 유럽 체스 고수들을 하나 둘 이겼고 마침내 월드챔프이자 스승인 안데르센마저 꺾고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명성과 함께 독일 알게마이네 자이퉁지 체스보(譜) 기고자와 체스잡지 공동편집장으로서 두 권의 체스 책도 냈다.
주커토트의 독주는 1886년 세계체스챔피언대회에서 신예 빌헬름 슈타이니츠에게 패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 사이 건강도 악화돼 류머티즘과 동맥경화증, 신장질환에 시달려야 했다. 1872년 재기를 노리고 슈타이니츠와의 비공식 대결을 펼쳤으나 날개 꺾인 호랑이는 더 이상 비상하지 못했다. 대개 체스 고수들이 구사하는 공격적인 수와 달리 안전 위주의 첫 수를 구사하는 그의 초반 전술을 일컬어 '주커토트의 오프닝'이라고 한다. 1888년 런던에서 체스게임 도중에 뇌출혈로 46세의 생을 마쳤다.
우문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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