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20주년을 맞은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지역의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공연을 펼쳐 순수예술을 접할 기회가 드문 학생들에게 공연 감상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입시와 과외공부에 지친 학생들은 이번 '찾아가는 공연'을 통해 정서 순화는 물론, 교향악과 무용, 합창 등 순수예술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찾아가는 공연은 시립예술단 6개 단체(교향악단, 합창단, 국악단, 무용단, 소년소녀합창단, 극단)를 주축으로 3월부터 7월까지 매주 1회 열렸다. 공연은 대구시 4개 교육청의 도움을 받아 강당을 갖추고 있는 대구시내 초중고교를 중심으로 열렸으며 19개 초중고교에서 1만2천여 명의 학생들이 클래식과 국악을 관람할 기회를 얻었다. 또 해당학교의 특별프로그램 요청이 있을 경우에는 시립예술단이 아닌 별도 연주단체를 섭외해 공연했으며 초중고등학교의 공연 프로그램을 구별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했다. 찾아가는 공연에서는 문화예술 감상에 초보일 수밖에 없는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해설을 덧붙임으로써 막연히 '클래식이나 순수예술은 어렵다'는 인식을 불식시키는 계기도 됐다.
대구수성초등학교 김재호 교장은 "시간과 비용 문제로 초등학생들이 클래식을 접하기는 쉽지 않다. 시립예술단이 학교를 방문해 클래식 공연을 펼쳐주어서 학생들에게는 신선한 문화적 충격을 주었다" 고 평가하며 "공연 내내 학생들의 반짝이는 눈망울을 보고 마음이 찡했다"고 말했다.
장진성(성산고 2학년) 군은 "학교 공부와 학원 수업 일정이 빡빡해 공연 관람은 생각하기도 어려운 형편인데 학교에서 문화예술을 관람할 수 있어 활력소가 된다"고 말했다.
대구문화예술회관 최규목 과장은 "앞으로도 학교와 협의를 통해 특성에 맞는 장르 및 음악 선정, 해설 등을 통해 학생들이 거부감 없이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공연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올해 하반기를 비롯해 내년에도 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현재 올 하반기 찾아가는 공연 신청은 모든 일정이 접수마감 됐다. 053)606-6337.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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