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중등교사 신규 임용정원이 대폭 축소되면서 대구·경북의 임용 지원자 경쟁률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대구시와 경북도교육청의 2011학년도 공립 중등학교 교사 임용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대구는 110명 선발에 3천966명이 지원해 평균 36대1, 경북은 196명 선발에 6천402명이 지원해 평균 32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대구가 33대1(166명 선발), 경북이 28대1(136명 선발)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선발 인원 감축이 경쟁률 상승을 이끌었다.
역사 등 일부 과목은 경쟁률이 80대1을 상회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 임용고사 지원자들 사이에 '사상 최악의 해'라는 불만이 터지고 있다.
대구의 경우 5명 모집에 418명이 몰린 역사는 83.6대1을 기록했고, 국어 58.9대1(15명 모집), 가정 56대1(7명)의 순으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경북은 더 심각하다. 4명을 선발하는 일반사회 경우 352명이 지원, 88대1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중국어(2명) 88대1, 지리(3명)는 84대1, 역사(8명) 71대1의 순으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구시교육청 "역사 과목 경우 지난해 경쟁률이 33대1이었지만, 타 시·도 지원자들이 대구로 몰리면서 경쟁률이 대폭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며 "정원이 50명 가량 줄어들면서 전반적으로 경쟁률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지역의 한 대학원에 재학중인 임용고시 준비생은 "과목별 정원이 시험 한 달 전에야 발표되다 보니 자칫 일 년 공부가 헛수고로 돌아가기 일쑤"라며 "예측가능해야 할 임용고시가 기관 편의로 치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수험생들은 일부 과목의 경쟁률이 크게 상승하자 "예고없는 대규모 정원 축소로 수험생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며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내년 전체 중등교사 채용 인원은 학령인구 감소 등의 여파로 올해보다 19.4%(492명) 줄어든 2천41명으로 정해졌다. 이에 따라 전국 각 시·도 교육청에서도 서울·경기·인천의 전체 경쟁률(일반)이 각각 52.9대1, 45.6대1, 35.6대1로 예년보다 다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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