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 42개국 포도 맛 보세요" 영천 김제련씨

친환경농업으로 생산…한 나무에 맛 색 다른 5종류 열리기도

김제련씨가 델라웨어, 리자마트 등 포도 5종류가 한꺼번에 열리는 포도나무를 선보이고 있다. 영천·민병곤기자
김제련씨가 델라웨어, 리자마트 등 포도 5종류가 한꺼번에 열리는 포도나무를 선보이고 있다. 영천·민병곤기자

"세계 각국의 맛있는 포도를 맛보러 오세요."

영천 조교동 1만2천여㎡ 농장에서 포도농사를 짓는 김제련(38)씨는 세계 42개국의 포도 42종류를 친환경농법으로 생산하고 있다.

올해는 델라웨어, 리자마트, 골드핑크 등 모양과 색깔이 다른 포도 5종류가 한꺼번에 열리는 포도나무를 선보였다. 성질이 비슷한 나무끼리 접붙이기로 하나의 포도나무에 가지마다 맛이 다른 포도가 주렁주렁 달렸다.

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 당도가 20브릭스 정도로 일반포도보다 훨씬 더 높은 편이다. 김씨 농장에는 전국에서 매주 체험객들이 다양한 포도맛을 즐기기 위해 방문한다. 보통 주부나 가족단위로 50~80명씩 오지만 단체로 수백명이 방문하기도 한다.

김씨는 다른 곳에서 맛보기 힘든 포도라 가격을 비싸게 받아도 되지만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1㎏에 1만원씩만 받는다. 체험객들에게 제공하는 포도 외에 알이 굵은 포도는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

서울에서 연예인 매니저로 활동하다 7년 전 고향으로 귀농한 김씨는 포도밭 한쪽에 원두막을 짓고 농사를 시작했다. 처음엔 포도 이름조차 몰랐지만 남들과 다른 명품 과일을 생산하기 위해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을 직접 방문해 견문을 넓혔다.

김씨는 요즘도 포도밭 한쪽 사무실에서 포도나무와 함께 하루 24시간 생활하고 있다. 포도밭에 CCTV를 설치해 밤에도 기후 변화에 따른 포도나무의 상태를 관찰하고 있다.

김씨는 "전원생활을 꿈꾸며 재미삼아 귀농해선 실패할 확률이 높다"며 "포도에 흠뻑 빠져야 농사도 제대로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