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학교 우리동창회] 대구 달성고등학교 총동창회

"우리는 '달고' 나왔다"…전성기 학력 회복 나서

대구 달성고등학교 총동창회는 올 초 신년교례회를 통해
대구 달성고등학교 총동창회는 올 초 신년교례회를 통해 '사명과 비전'을 선포하고 2만2천여 동문들의 새로운 결집을 다짐했다. 달성고등학교 총동창회 제공
이성구 총동창회장
이성구 총동창회장

올해로 개교 38주년을 맞은 달성고등학교와 달성고총동창회는 2010년이 여러 모로 의미 있는 한해로 기억된다. 이전까지 느슨하게 운영되던 총동창회가 지난해 1월 취임한 이성구(5회·50·마리아불임클리닉 원장) 총동창 회장의 주도로 올 초 동문신년교례회에서 '총동창회의 MISSION(사명)&VISION(목표)'을 선포했고 모교는 자율형 공립고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고교시절은 예민한 감수성과 더불어 파릇파릇한 청춘의 시기로 누구에게나 마음의 고향"이라고 전제한 뒤 "동창회원들의 결속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총동창회 운영을 매뉴얼화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총동창회의 사명과 목표를 통해 일관된 총동창회의 모습을 위해 2인 사무총장 체제를 도입했고 동문들의 참여도가 높아졌다.

Meaningful(의미있고), Interesting(재미있고), Synchronized(함께하는)에서 따온 달성고 총동창회의 MISSION은 존경하고 배려하며 상부상조하는 동창회,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동창회, 국가와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동창회,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동창회를 표방하고 있다.

또 VISION은 2014년까지 총동창회 발전기금 10억원, 총동창회 장학재단기금 6억원 조성과 연간 모교발전기금 5천만원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 소모임 30개 결성, 사회봉사 연 2회, 행사 참석인원 2천 명 이상 등 비재무적인 목표도 함께 포함하고 있다.

이 회장은"사회적 역할로서 봉사는 물론 모교의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우수자원을 수성구 등에 빼앗기는 것을 막기 위해 올해 자율형 공립고 선정에 따른 기숙사 건립 등을 총동창회 차원에서 지원을 모색해 1980년대 최전성기 때의 학력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교 장학지원

1973년 5개 학급으로 개교한 달성고는 올 졸업생을 포함하면 총동창회 동문이 2만2천여 명에 달한다. 이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모은 소정의 장학기금 2억 2천여만원과 이상규(10회) 인터파크 대표이사가 기탁한 1억원을 합해 2008년 장학재단을 설립했고 현재까지 기탁된 기금은 4억원 정도이다. 이 기금으로 총동창회는 모교에 성적우수 신입생과 졸업생, 모교 입시설명회와 운동부 지원 등에 매년 3천만원을 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향후 장학재단은 총동창회 발전기금과 장학재단 기금모금에 박차를 가해 모두 13억원을 더 모금할 예정이다.

특히 30년의 전통을 갖고 있지만 선수부족과 비인기 종목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하키부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며 나경민 선수 등 전국대회서 금메달을 수상한 수영부와 전국대회 개인·단체경기에서 수차례 우승한 근대 5종 경기부에 대해서도 꾸준한 지원을 할 예정이다.

정영준(6회·49) 사무총장은 "여러 동기회에서 동창회 발전기금을 쾌척해준 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고 권일경(7회·48) 사무총장은 "목표하는 장학기금모금을 위해 매월 정기적인 자동이체방법 등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를 빛낸 동문들

달성고 동문들은 비교적 짧은 학교 역사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직군에 포진하고 있다. 우선 정계엔 이재만(2회) 대구 동구청장을 비롯해 황상조(3회) 경북도의회 수석부의장 등 4명이 진출해 있고 관계는 박순태(3회)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국장과 박종기(3회) 감사원 감사관, 홍만표(7회) 특허청 연수원장이 있다. 법조계는 김주현(4회)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와 김종필(6회) 서울행정법원 부장판사 및 정중택(9회) 의정부지검 형사 1부장 등 사법고시 합격자만 80명에 이른다. 군문에도 많은 동문들이 있다. 이종명(3회·육사 39기)) 육군대령은 2002년 올해의 육사인상을 수상했고 구홍모(5회·육사 40기) 준장은 특전사 제3공수여단장을 맡고 있다. 경찰에 이강덕(6회) 경기지방경찰청장 등 3명의 총경을 배출했다. 의료계엔 간이식 권위자인 대구가톨릭대학교 최동락(5회) 외과교수와 우상현(5회) W병원장 등이 있다. 유명 방송인 김제동(17회)도 달성고 출신이다.

◆우리는 '달고' 나왔다

달성고등학교는 교명의 줄임말인 '달고'덕에 일약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동문인 김제동이 방송에서 '달고'를 스탠딩 개그 소재로 활용하면서 방송계에서 유명 학교가 됐고 이후 대한민국 모든 남자들은 "다 달고 나왔으니까" 달성고 출신들은 대한민국 모든 남자와 동문관계에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또 학창시절 만원버스가 교문에 도착하면 안내양이 "달고 나오세요~"라고 외치면 학생들은 "태어날 때부터 달고나왔는데 뭘 또 달고 나오라 카노"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올 초 달성고총동창회는 1년간의 공모기간을 통해 교명을 이용한 "달고"(선창) "우리는"(후창) "달고"(선창) "하나다"(후창)를 공식구호로 지정했다.

◆총동창회 연례행사

매년 1월 신년교례회엔 약 350명의 동문들이 한자리에 모여 우의를 다진다. 총동창회는 내년부터 참석동문들의 수를 더 늘리기 위해 보다 재미있는 동창회로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5월엔 재경총동문회서 개최하는 가족초대 체육대회를 열며 이어 총동창회장배 등반대회와 골프대회가 잇따라 열린다. 매년 10월엔 모교 운동장에서 1천여명의 동문들이 모여 '달성고 가족 한마당 축제'를 연다. 올해는 17일에 열린다. 이어 연말인 12월엔 정기총회 및 송년의 밤을 개최한다.

최근 달성고총동창회는 동문결집을 위해 연 1회 '달고 나온 사람들' 이란 정기 잡지를 발행하며 또 석 달에 한번씩 '달성고동문회보'를 발간하고 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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