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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병휘의 교열 斷想] '한글' 유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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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이 10월 초 한국어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했다. 스마트폰에 대고 말을 하면 그 내용을 문자로 바꿔 전자우편이나 문자메시지용으로 입력해 주는 '음성인식 문자 입력' 서비스다. 한국어 서비스는 영어에 이어 두 번째다.

비슷한 시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564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 발전에 힘쓴 유공자들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한글 학계가 이들은 한글 유공자가 아닌 한국어 유공자라고 반발한 일이 있었다. 실제 10명의 훈'포장자는 한글 입출력 장치를 연구한 김진형 교수(KAIST), 국어 어문 규범 정비에 공헌한 김희진 이사장(국어생활연구원) 등 두세 명을 제외하면 한글보다는 한국어와 연관된 일을 하고 있다.

앞서 언급된 내용에 나오는 '한글'과 '한국어'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한국어'와 '한글'은 그 관계가 밀접하면서도 다르다.

한 나라의 언어를 의미하는 국어를 우리 국민이 봤을 때는 '한국어'이다. '한국어'는 한반도 등지에서 사용하는 언어로 대한민국에서는 '한국어, 한국말, 우리말'이라 부르고, 북한이나 중국(조선족)에서는 '조선어', 중앙아시아의 고려인은 '고려말'이라 부른다. '한국어'는 언어로 중국어 일본어 영어에 대비되는 개념이다.

'한글'은 우리나라 고유 문자의 이름이다. '한국어'를 시각적으로 나타내기 위한 수단으로서 '한국어'를 기록하기 위한 문자다.

정부가 1995년 휴대폰 입력 방식 표준화를 추진했지만 아직도 한글 입력 방식이 '천지인' '나랏글' 'SKY' 등으로 제각각이다. 이같이 한글 입력 체계가 다른 것은 소비자들이 휴대폰 단말기를 교체하려 할 때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기 어려워 꺼리는 것을 노린 업체들의 장삿속이 한몫했다고 할 수 있다. 이 와중에 중국이 올 연말까지 자국 내 소수민족 언어의 표준화를 명분으로 정보통신기구 한글 입력 자판을 표준화하겠다는 이른바 '한글공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와 여당도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에 따라 한글 자판의 표준화와 남북통일 사업을 추진키로 했지만 결과는 두고 볼 일이다.

우리는 한글이 있어 우리의 말과 생각을 글로써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 있다. 한글이 없었다면 한국어를 한자로 쓰는 한국인, 히라가나로 쓰는 한국인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인터넷 용어 등에서 비속어를 남발하는 요즘 청소년들을 비롯하여 기성세대들은 우리가 물려받고 배우고 쓰는 한글이 소중한 유산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국이 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면 한글을 국가브랜드로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를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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