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산서 밀양 공항되면 땅값 떨어진다 선동"

엄용수 밀양시장

엄용수 경남 밀양시장은 신공항 유치운동을 하는 부산의 입장과 행태를 강하게 꼬집었다.

엄 시장은 "부산은 시청 공무원과 부산발전연구원 관계자 등을 동원해 밀양 하남지역 농민들을 자극하는 비열한 방식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거환경이나 소음 문제는 부산 가덕도에 인접한 사하구와 신호·명지 주거지 등이 훨씬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부산 쪽이 사람들을 동원해 땅값과 주거환경이 나빠진다며 하남 농민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했다. 또 "부산지역에서 주최하는 토론회 등에는 나를 포함해 밀양과 경남지역에서 참석 입장을 밝혔는데, 이번 대구에서 열린 심포지엄에는 부산 관계자들이 당초 참석한다고 해놓고 뒤늦게 불참을 통보했다"며 "이는 가덕도의 불리한 입지여건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밀양의 신공항 유치 활동과 관련, 엄 시장은 "밀양과 경남 등 지역의 유치 분위기가 무르익은 만큼 수도권에 밀양 유치의 당위성을 적극 홍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밀양은 이미 지난해에 밀양시 전체 4만7천가구 11만여명을 대상으로 '신공항 밀양 유치 서명'을 받았으며, 시민·사회단체들이 시내 곳곳에 밀양 유치를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있다. 특히 새밀양라이온스클럽은 다음달 6일 밀양시, 청도군, 대구 신천 둔치 등지에서 각각 '동남권 신국제공항 밀양유치 기원 행진대회'를 가질 계획이다.

엄 시장은 "26일 경상남도 주최로 거제, 통영 등 남해지역 어촌계장 200여 명을 대상으로 가덕도에 공항을 건설했을 때 어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명회를 가질 것"이라며 "앞으로 케이블방송을 비롯한 중앙 언론매체, KTX 등 전 국민이 이용하는 매체와 교통수단 등을 통해 밀양 유치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엄 시장은 특히 다각적인 측면에서 밀양 유치의 당위성을 거듭 밝혔다. 경제성 측면에서 여객 및 항공수요가 밀양이 훨씬 앞선데다 건설비도 부지조성비가 가덕도가 밀양의 2배 이상에 이르는 등 밀양이 월등히 유리하다는 것. 안전성에서도 가덕도가 을숙도의 조류 및 해상의 대형선박 충돌 가능성, 태풍 영향, 김해 공군기지와 동시 이착륙이 불가능한 공역 문제 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엄 시장은 이밖에도 접근성, 환경성 등 모든 측면에서 가덕도보다 밀양이 신공항 입지로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엄시장이 토론자로 참석했고, 밀양 시민사회단체·시민 등 50명도 토론회장을 찾아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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