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우구미공장 굴뚝 산업화의 상징물로"

리모델링으로 철거 대상 '랜드마크 활용' 여론높아

구미국가산업1단지에 구조고도화 사업이 진행되면서 굴뚝산업의 상징물로 보존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대우일렉트로닉스 구미공장 내 굴뚝. 이창희 기자
구미국가산업1단지에 구조고도화 사업이 진행되면서 굴뚝산업의 상징물로 보존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대우일렉트로닉스 구미공장 내 굴뚝. 이창희 기자

"굴뚝이 없는 최첨단산업이 집중된 곳이지만 높이 솟은 굴뚝을 산업단지의 상징물로 보존, 굴뚝산업과 첨단산업의 가교 역할은 물론 지역의 랜드마크로 활용해야 합니다."

구미국가산업1단지에 대한 구조고도화 사업이 본격화된 가운데 이 사업의 핵심인 대우일렉트로닉스 구미공장의 굴뚝을 역사적 상징물로 보존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최근 39만1천여㎡ 면적에 달하는 대우일렉 구미공장 부지가 구조고도화 사업의 첫 대상지로 포함되면서 다음달 말까지 공장 내 모든 건물이 철거 중이며, 굴뚝 역시 철거 대상에 포함됐다. 이 부지엔 전자의료기기 부품소재산업을 비롯해 첨단기업 및 연구소들이 유치될 예정이다.

1983년 건립된 높이 51m, 지름 3m의 대우일렉 구미공장 굴뚝은 산업용 보일러 용도로 건립된 것으로, 규모 면에서 구미공단 내 몇 안 되는 굴뚝 중의 하나로 굴뚝산업의 상징 격이다.

이 때문에 구미공단 굴뚝산업의 대표격인 이 굴뚝을 보존, 역사적 상징물이나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구미지역의 상당수 기업체와 기업지원기관들은 이 굴뚝을 살려 주변을 테마역사관, 공원, 전망대 등으로 활용하면 구미공단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살기 좋고 일하기 좋은 생활공간으로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대우일렉 최길호 관리지원팀장은 "1980년대 굴뚝산업이 대세를 이룰 때 이 굴뚝은 구미공단을 대표할 만한 굴뚝이어서 역사적 상징물로 보존할 가치가 있을 뿐 아니라 승강기를 설치하면 전망대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구조고도화 사업의 주체인 한국산업단지공단 구미지사 정인화 지사장은 "회색공단의 상징물인 굴뚝을 미래첨단산업의 중심에 보존해 과거와 미래의 가교 역할이나 관광자원 등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 보존 및 활용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했다.

한편 대우일렉 구미공장 부지에는 전자의료기기 부품소재 생산집적단지를 비롯해 금형집적화단지, 3D디스플레이 산업단지 등을 조성해 이와 관련한 기업체 및 연구시설, 캠퍼스 등을 유치하게 된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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