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성의료지구 조성사업 원안대로 추진

"단계별 조성"-"유상공급 확대" 대구도시公·DGFEZ 최종안 도

사업 주체 간 사업규모 축소를 놓고 논란(본지 9월 8일자 2면 보도)이 일었던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DGFEZ)인 수성의료지구 조성사업이 원안대로 추진된다.

DGFEZ 11개 사업지구 중 핵심인 대구 수성의료지구는 사업 시행자인 대구도시공사가 자금난과 낮은 사업 경제성을 이유로 사업 축소 방침을 밝혀, 원안 추진을 주장하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과 갈등을 빚었다.

대구시는 대구도시공사, DGFEZ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수 차례 연 결과, 두 기관이 조금씩 양보하는 선에서 최종안을 도출했다고 2일 밝혔다. 대구도시공사는 규모 축소 없이 원안대로 사업을 추진하되 대흥·이천·고모 3개 지구를 단계별로 조성에 나서겠다는 것. 또 DGFEZ는 의료지구라는 이곳 컨셉을 지식서비스산업으로 확대하고 유상공급 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사업 경제성을 높일 예정이다.

여기에 대구시는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대구도시공사에 대구선 폐선 부지를 현물 출자하는 등 후방 지원하기로 했다. 폐선 부지는 아직 감정가를 산출하지 않았지만 1천억원 가량 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구도시공사 지광호 전략기획실장은 "대흥지구의 경우 유상공급 비율이 30.4%에 불과하다. 이래서는 대흥지구 조성원가가 3.3㎡당 평균 600만원으로 올라가는 등 사업 경제성이 없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DGFEZ가 사업 컨셉 수정, 토지 이용률 강화 등 조성원가를 낮추는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DGFEZ 신경섭 투자유치본부장은 "현재 의료용지인 수성의료지구에 지식서비스산업 등을 총괄하는 컨셉으로 수정해 사업성을 높이는 한편 토지 이용률을 높이는 방안도 함께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 본부장은 "이를 위해 지식경제부와 수성의료지구의 토지이용계획 수정과 관련해 협의중"이라며, "약속대로 대구시가 1천억원의 현물 출자하고 대구도시공사가 원안대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내년에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내후년엔 대흥지구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토지 보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 수성의료지구 조성사업은 2008년 5월 지정 고시된 DGFEZ 조성의 핵심 프로젝트다. 9천여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수성구 대흥단지(125만2천㎡)·고모단지(33만2천㎡)·이천단지(20만4천㎡) 등 178만여㎡ 부지에 의료지구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사업기간은 2016년까지로 현재 보상과 공사를 위한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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