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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겸 '스틸 라이프' 展

알몸의 여인이 나뭇가지에 얼굴을 숨기고 있다. 나무는 화려한 색깔의 꽃을 가득 피우고 있다. 유리로 만든 집은 여자의 얼굴과 나무를 동시에 비추면서 안과 밖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풍경과 함께 놓인 커다란 와인병과 사과로 인해 그림은 정물과 풍경 사이를 오간다.

김창겸의 전시 '스틸 라이프'(Still-life)가 27일까지 갤러리분도에서 열린다. 미디어 아티스트인 작가는 사진을 촬영한 뒤 가상의 이미지를 배합해 작품을 만든다. 실제 사과의 사진을 찍은 후 그 위에 그래픽을 덧입히는 방식이다. 그는 그런 과정을 통해 실제 이상으로 생생한 감촉을 완성한다.

활기찬 생명의 아이콘인 여인의 나신상을 집이나 나무와 같은 배경과 함께 배치해 생명의 움직임과 정지를 동시에 보여준다. 작가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영상 작업도 있다. 실제의 사람이 작가가 만들어놓은 컴퓨터 그래픽의 정물 사이를 오가는 영상은 작가의 상상력을 보여준다. 053)426-5615.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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