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美 해병대 창설자 새뮤얼 니콜라스

'몬테주마의 궁전에서 트리폴리의 해안까지/ 하늘과 땅과 바다에서 조국을 위해 싸우네/ 북방의 설원에서도, 햇살 비추는 열대의 풍경에서도/ …/ 육군과 해군이 (죽어서) 천국의 풍경을 보게 될 때도/ 그곳의 거리를 지키는 해병대를 보게 되리.'(미 해병대가)

미 해병대는 자부심과 용맹이 대단한 군대다. 전세계 분쟁 지역에 맨 먼저 투입되고 맨 나중에 철수하는 부대다. 땅도, 바다도 아닌 어정쩡한 영역을 맡고 있는데도 20만 명이 넘는 대군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다.

그들도 시작은 미미했다. 1775년 오늘, 독립전쟁의 와중에 대륙의회의 의결에 따라 창설됐다. 임무는 함상에서 백병전을 벌이는 것이었지만 아무도 해병대에 지원하지 않았다. 대위로 임명된 새뮤얼 니콜라스(1744~1790)가 필라델피아의 술집 '턴 터번'에서 2개 대대병력을 모병한 것이 시초다. 바하마 제도에서 영국을 지원하는 해적을 무찌르기도 했으나 소규모 병력이어서 큰 전공은 없었다. 그는 8년간 해병대를 이끌다가 전쟁이 끝나고 은퇴했다. 미 해병대는 2차대전 후 상륙작전의 필요성이 없어지면서 해체 위기를 맞았으나 신속기동군의 개념을 도입,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군대로 부활했다.

박병선 사회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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