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진군의회 연수지는 베니스·로마·융프라우…

2천만원 들여 4명 유럽행 지방재정 아랑곳없이 당당

이탈리아의 베니스, 피렌체, 로마 그리고 스위스의 융프라우…. 유럽으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빼놓지 않고 들르는 관광지들이다. 그만큼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은 곳들이다.

10일부터 18일까지 8박9일 일정으로 유럽으로 해외연수를 떠난 울진군의회 의원들이 이들 지역을 방문하는 것으로 여행 코스를 잡아 주민들로부터 연수가 아닌 관광성 외유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코앞으로 다가온 울진군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연수를 떠난데다 의원 8명에게 책정된 국외여비를 4명에게 몰아준 해외연수여서 비판의 수위가 더욱 높다.

울진군의원들의 해외연수 일정을 살펴본 대구지역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의원들이 방문하기로 한 노인복지시설이나 과학단지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쇼핑이나 관광 등을 위한 일정"이라며 "특히 로마 등 이탈리아에서의 일정은 선진지 견학이라기보다는 놀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군의원 4명이 유럽으로 해외연수를 하는 데 울진군의회는 2천54만원을 썼다. 여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의원 한 사람당 17만4천원을 추가로 거두기까지 했다.

울진군 한 주민은 "의원 한 사람당 400여만원에 이르는 큰 돈을 들여 유럽으로 해외연수를 꼭 가야했는지 의문이 든다"며 "열악한 지방재정은 아랑곳하지 않는 의원들의 행태에 실망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비판에도 울진군의회 태도는 당당하기만 하다.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독일 등 선진국 방문은 낙후된 울진 지역의 발전을 앞당기기 위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울진·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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