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형편이 어려운 소년소녀가장들이 공부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도록 학업을 계속 돕고 싶어요."
대구 중부경찰서 박덕락(46) 경사는 15년째 박봉을 쪼개 주변 소년소녀가장들에게 남몰래 장학금을 지원해오고 있다.
소년소녀가장을 지원하기 위해 1999년 결성한 모임인 '뜻 있는 곳' 회장인 박 경사는 회원 40명과 함께 십시일반으로 기금을 모아 매월 소년소녀가장(초교생 5만원, 중고생 7만5천원) 25명에게 18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해오고 있는 것.
박 경사는 또 명덕초등학교 출신 동기끼리 만든 덕우회에도 참여해 소년소녀가장(초교생) 1명에게 매달 1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기도 하다.
박 경사가 소년소녀가장을 돕기 시작한때는 1995년 남산4동 파출소 근무 때부터다. 당시 소년업무를 담당하던 박 경사는 초교생 소년소녀가장 박미선'박우정 자매를 알게 됐고, 두 자매의 어려운 가정형편을 알고 너무 마음이 아파 고등학교 때까지 8년간 매달 장학금 10만원씩 꼬박꼬박 지급해왔다. 두 자매는 지금 간호사와 디자이너로 취업해 고마움을 잊지 않고 박 경사와 자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고 한다.
박 경사는 이 외에도 복지시설을 방문, 자장면을 만들어 제공하는 무궁화봉사단 회원이기도 하다. 1998년 무궁화봉사단 결성 멤버이기도 한 박 경사는 매달 한 번씩 자장면 행사가 열리는 날이면 항상 참석해 차량 지원 등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박 경사는 "장학금을 받은 학생이 고마움을 전하고 공부도 잘하면 정말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더 많이 돕고 싶다"고 했다.
1990년 12월 대구 동부경찰서에 순경으로 첫 발을 내디딘 박 경사는 대구본청 형사기동대, 달서서, 성서서를 거쳐 중부서 보안계에 근무하고 있다. 박 경사는 봉사하는 경찰관으로 모범을 보여 행정안전부 장관상과 경찰청장상을 받기도 했다.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