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진이와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11일 오전 구미 원평동 다문화가정 조재호(51) 씨 집에서 정택수 매일신문 상무이사와 방성수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이창국 구미시 노동복지과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다문화가정 자녀 그림책지원' 전달식에는 웃음꽃이 넘쳐났다.
이날 조 씨의 부인 응우엔티롼(44'베트남) 씨는 "이제 막 한글을 깨치기 시작한 딸 아이에게 새 책을 사주지 못해 다문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와 마음이 아팠다"면서 "성의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어진이를 훌륭하게 키우겠다"고 말했다.
지금껏 동화책을 사고 싶어도 30만원이 넘는 가격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했기에 응우엔티롼 씨는 딸아이 어진(5)이와 책읽기에 열심이다.
동화책을 받아든 어진이는 동화책의 그림과 글씨를 또박또박 읽어 가면서 매일 책을 읽기로 약속했다.
특히 한국어를 제대로 익히지 못한 결혼이주여성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글뿐만 아니라 다국어로 된 매뉴얼을 제작'배부해 이주여성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다문화가정 자녀 그림책지원'은 결혼이주여성과 자녀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매일신문사와 대구광역시, 경상북도, 경상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최덕수'이하 경북모금회)가 함께 전국에서 처음으로 펼치고 있다. 이 행사는 마음문학치료연구소가 주관하고 농협문화복지재단, 태창철강, 서도장학재단이 후원하고 있다.
경북모금회의 이웃사랑 성금 지원으로 올해에는 대구 및 경북 지역 다문화가정 402가구와 지역 다문화가족지원센터 30여 곳에 1억원 상당의 동화책을 전달했다. 동화책은 아이들의 수준에 맞춰 만 3∼6세까지는 성장발달 읽기 동화를, 만 6∼10세까지는 전래동화로 선택했다.
정택수 매일신문 상무이사는 "다문화가정의 어린이들이 성장하면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이 책읽기와 말하기"라면서 "그동안 교육 복지에서 소외되어 온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더불어 공부하며 씩씩하게 자라나야 우리나라가 더 아름다운 사회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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