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쿠가와 막부(幕府)의 마지막 쇼균 도쿠가와 요시노부(德川慶喜)는 세(勢)의 흐름을 아는 권력자였다. 막부의 역사적 운명이 다했음을 알고 순순히 권력을 내놓아 메이지(明治) 유신의 소프트랜딩을 가능케 했다는 것이 그에 대한 일본 내 평가다.
1837년에 태어나 우여곡절 끝에 1866년 제15대 쇼군이 됐다. 당시 막부는 반막부세력과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었지만 막부 시대의 종언(終焉)은 시간문제였다. 이런 상황에서 반막부세력과 전쟁을 한다면 패배는 뻔했다. 이를 잘 알고 있었던 요시노부는 1867년 국가통치권을 천황에게 반환하는 대정봉환(大政奉還)을 선포하고 300여년 간 지속된 막부의 막을 스스로 내렸다. 그 뒤 들어선 메이지 정부가 막부세력에게 봉건영주들의 모든 기득권을 포기할 것을 요구한데 대해 막부파가 반발해 일어난 보신(戊辰)전쟁(1867년) 때도 신(新) 정부군에 항복했다. 이런 결단을 하지 않았다면 아마 일본은 내란에 휩싸였을지도 모른다. 권좌에서 물러난 후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고향인 순푸(駿府'현재 시즈오카시)에 애첩 둘과 함께 은거, 사진 촬영, 사냥, 유화, 가면극을 즐기며 살다 1913년 오늘 77세로 사망했다. 권력은 놓아야 할 때 놓으면 자신도 살고 국가도 사는 법이다.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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