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성숙한 국민의식이 도발 이기는 가장 큰 무기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은 천안함 폭침 사건에 이어 우리 사회에 던져진 또 하나의 시험대이자 교훈이다. 북한의 잔학하고 무차별적인 포격에는 남북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우리 사회의 동요와 국민의 심리적 불안을 부추기려는 북한의 노림수다. 혼란을 틈타 불순분자들이 날뛰고 이에 국민들이 심리적으로 흔들린다면 북한의 속셈이 딱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어제 연평도 도발 직후 트위터 등을 통해 여러 헛소문이 나돈 사례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국방부 명의를 사칭해 '예비군 비상소집'이라는 허위 문자를 퍼뜨리고 '김정일 사망' 루머를 퍼나르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 봐야 한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여기에 현혹돼 동요한다면 이는 스스로 해를 부르는 일이다.

북한의 도발이 연평도 포격에 그치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이처럼 위기는 늘 우리 곁에 있는 것이다. 위기 때 우리가 혼란에 빠져 우왕좌왕하고 분열상을 보인다면 북한 도발의 위력은 그만큼 배가된다. 어떻게 위기에 대처하느냐에 따라 결과의 차이는 크게 벌어지는 법이다. 우리 사회가 위기 대처 능력을 적극 키워나가고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준다면 피해는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다. 북한의 그 어떤 도발에도 한 치 흐트러짐 없이 차분하게 대응한다면 정의는 결국 우리 편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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