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겨울 창밖을 떠돌던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 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이상 내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난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사랑 빈집에 갇혔네'
연평도에서 태어난 사람 중에 가장 유명한 사람은 시인 기형도(1960~1989)가 아닐까 싶다.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에서 공무원인 아버지에게서 3남 4녀의 막내로 태어났다. 5살 때까지 이곳에 살았고 유년 시절의 공포가 시에 녹아있으니 알게 모르게 그의 문학 세계에 영향을 미친 곳이다.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간 엄마/ 안오시네, 해는 시든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심야극장에서 영화를 보다가 갑작스레 뇌졸중으로 갔다. 죽고 나서 유고 시집 '입속의 검은 잎'이 나왔다. 아름다운 섬이 순식간에 인적 없는 황폐한 곳으로 변했으니 언제 이만한 인물이 날 수 있을까.
박병선 사회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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