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리온스의 외국인 선수 글렌 맥거원은 4쿼터 승부처에서 연달아 자유투를 실수하자 고개를 연방 흔들었다. 자유투 서클에서 림과의 거리는 5.8m. '수비의 방해도 없는데 왜 안 들어가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초조하게 공의 궤적을 바라보던 동료들의 시선도 땅으로 떨어졌다. 더 이상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고, 종료 버저가 울렸다.
오리온스가 1일 대구체육관에서 안양 인삼공사에 82대90으로 무너졌다.
최근 팀플레이가 살아나며 상승세를 탄 오리온스는 경기 초반 가벼운 몸놀림에 자신감이 넘쳤다. 인삼공사가 대표팀에서 돌아온 박찬희를 내세워 끈질기게 추격했지만 오리온스는 3쿼터까지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았다. 이동준과 맥거원이 골밑을 파고드는 사이 박재현은 내외곽을 휘저었다. 67대65로 근소하게 앞선 4쿼터에서도 오리온스는 공격을 주도했다.
그러나 4쿼터 종료 6분30여초를 남겨두고 골밑을 파고든 맥거원이 인삼공사 이정현의 블록에 걸리며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맥거원은 강하게 파울을 주장하며 항의했지만 되레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분위기가 급반전되면서 인삼공사는 76대74로 전세를 뒤집었다. 오리온스는 다시 기회를 잡았지만 맥거원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하며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맥거원의 낮은 자유투 성공률은 인삼공사의 표적이 됐다. 골밑을 파고드는 맥거원의 공격을 파울로 끊는 인삼공사의 작전은 성공했다. 오리온스가 79대82로 3점 뒤진 종료 3분12초 전. 상대 파울로 맥거원이 자유투를 얻었지만 한 개도 성공시키지 못하며 마지막 반전의 기회마저 날려버렸다.
오리온스 김남기 감독은 "연습 때는 잘 들어가는데 긴장 때문인지 경기 중 성공률이 급격하게 떨어진다"며 "경기 막판에 맥거원이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하는데 자유투가 불안해 고민이 많다"고 했다.
한편 인삼공사는 3연패에서 탈출하며 이날 패배를 당한 울산 모비스를 제치고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인삼공사의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사이먼은 31득점 15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오리온스 격파의 선봉에 섰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농구 전적(1일)
인삼공사 90-82 오리온스
SK 90-76 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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