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아 씨는 청도 청록영농조합 대표이다. 남편 이재봉 씨와 함께 영농조합을 운영한 지는 올해로 15년째다. 이 씨는 감 가공과 관련된 기술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손 씨는 포장과 판매, 경영에 대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아이디어가 많은 두 사람은 말랭이(단감을 잘라서 말린 것)를 국내 최초로 만들어 고수익을 거두고 있다.
청록영농조합에서는 '마실곶감'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곶감, 감 말랭이, 반건시, 감식초를 판매하고 있으며 모든 감은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젊은 고객이 처음 이 제품을 먹어보면 그리 달지 않은 맛에 고개를 갸우뚱하곤 한다. 그러나 나이 지긋한 어른들은 옛날에 시골에서 직접 말려 먹던 그 맛이라며 무릎을 친다.
마실곶감이 제조한 곶감 및 감 말랭이 맛이 다른 제품과 다른 이유는 건조방식의 차이에 있다. 청록영농조합에서는 감을 건조시킬 때 냉풍건조로 최대한 천천히 오랜 시간에 걸쳐 말려낸다. 처마 밑 주렁주렁 매달린 감을 마치 가을바람에 흔들리듯 말린다. 그래야 가을바람에 자연 건조한 것같이 은은하고 깊은맛이 난다. 껍질도 딱딱하지 않고 쫄깃해서 풍미를 더한다.
감은 다른 작물에 비해 고용 창출 효과가 높다. 감을 따고, 껍질을 벗기고, 말리고, 포장하는 것까지 어느 하나 사람 손이 가지 않는 것이 없다. 그래서 조합에서는 사회공헌이라는 의무감을 가지고 사람을 고용한다. 생산비의 가장 많은 부분을 고용비가 차지하고 있으며, 되도록 사회에서 소외받는 계층이 생산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손 씨는 "감은 참 사랑스럽고 신기한 것"이라고 했다. 여러 가지 모양으로 변하기도 하고 맛도 각각 다르다. 몇 개 먹으면 배도 부르다. 이렇게 좋은 과일이 어디 있는가 하는 생각을 참 많이 한단다.
부부는 감을 이용해 앞으로도 하고 싶은 일이 많다. 감을 말릴 때 나오는 물을 버리지 않고 음료로 만들고 싶고, 감 말랭이를 소포장해 여행용 간식으로 만들고 싶다. 감식초는 아이들 아토피에도 좋고 건강식품으로도 효과가 있으니 많은 사람들에게 보급돼 사람들이 건강해졌으면 좋겠다. 감으로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세상, 두 사람이 꿈꾸는 세상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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