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으로 진료 받은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 수는 2004년 373만1천 명에서 2008년 517만1천 명으로 38.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진료비도 2004년 3천953억4천300만원에서 2008년 6천39억9천600만원으로 52.8% 늘어났다.
고혈압 환자의 증가는 각종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인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는 식생활 습관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국물이 있는 음식에 나트륨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탕'찌개류의 나트륨 함량은 평균 3천mg 내외 수준으로 WHO 하루 나트륨 섭취 권고량 2천mg을 훌쩍 뛰어 넘는다.
고혈압 환자는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해야 치료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 고혈압에는 산책'조깅'수영'에어로빅'사이클과 같은 유산소 운동이 좋다. 유산소 운동은 이완기 혈압을 내리고 수축기 혈압의 상승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반면 실내 골프처럼 짧은 순간 격렬하게 힘을 쓰는 운동은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의 상승 반응이 크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 강도는 최대 운동능력의 30~50% 정도가 적당하다. 운동은 걷기부터 시작해 강도를 높여가야 한다. 시간은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포함해 30~60분이 적당하며 주당 3, 4회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운동이 끝난 후 1시간 이내 안정을 되찾을 수 있고 피로를 느끼지 않을 정도가 이상적이다. 이런 방법으로 3개월 이상 지속하면 혈압이 낮아지고 기본체력도 향상된다. 이후 개인 능력에 따라 운동 강도를 50~70%로 높여주면 효과를 더 끌어 올릴 수 있다.
고혈압 환자는 운동시 유의해야 할 점이 많다.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 운동을 할 때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는 통계적으로 혈압이 올라가고 심장 부담이 늘어나는 시간이므로 운동을 삼가하는 것이 좋다. 식후에도 혈압이 조금 상승하기 때문에 운동을 피해야 한다. 식후에 바로 운동을 하면 소화에도 부담이 되고 혈류에도 이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전신을 따뜻하게 한 다음 천천히 본 운동으로 들어가야 한다. 운동을 마칠 때에도 천천히 끝내고 정리체조를 잊지 말아야 한다.
겨울철에는 갑자기 찬공기를 쐬면 혈압이 올라가게 되므로 집안에서 가벼운 체조를 한 뒤 밖으로 나가는 것이 좋다. 보온이 잘 되는 옷을 입고 마스크도 해야 한다. 기온이 너무 떨어지면 외부 운동 대신 실내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이 끝난 후에 땀이 식은 상태에서 오래 있지 말아야 한다. 고혈압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운동으로 혈압조절이 가능하다. 그러나 상태가 심각하면 반드시 의사와 상의를 한 후 운동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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