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이 싸가지 없다는 것은 스스로 인정한 것 아니냐. 정말로 천박하다."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대구 동갑)이 23일 박지원 원내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박 원내대표가 "자기 보스(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정당한 의견을 요구한 사람에게 '싸가지 없다'고 한 그 분들은 '싸가지가 있나'"며 맞대응하자 주 의원이 다시 맞받았다.
'싸가지' 논란은 주 의원이 시작했다. 그는 20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박근혜 전 대표가 제시한 복지정책을 박 원내대표가 비난한 것을 두고 "싸가지가 없다"고 힐난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22일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정부가 내년도 예산을 날치기 하면서 복지예산을 몽땅 삭감했는데 박근혜 의원식 한국형 복지는 예산이 필요없는가"라며 "한나라당 대구 의원 몇 분이 박 의원에 대한 비판에 '싸가지 없다'고 했는데 박 의원은 한국형 복지를 어떻게 전개할지 싸가지 있는 의원들과 연구해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주 의원은 "그 사람(박 원내대표)을 지난 3년간 국회 법사위에서 지켜봤는데 천박하기 짝이 없는 데다 싸가지가 없더라"며 "이미 부귀영화를 다 누렸고 꿈도 희망도 없는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주 의원은 또 "그 사람은 손학규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도 원하지 않고 시간이 주어지는 한 영원히 호남의 대표로 안주하고 싶어한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무조건 비판한다는 게 한나라당의 시각이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최근부터 박근혜 전 대표에게도 포문을 열었다. '박 전 대표를 박 의원으로 불러야 한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중요한 이슈에 대해선 일절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유리한 얘기일 경우 '고개를 쳐들고' 말씀을 한다"는 박 원내대표의 발언이 친박계를 발끈하게 만들었다. 특히 '고개를 쳐들고'란 표현은 너무 심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주 의원의 거듭된 공격에 박 원내대표와 민주당이 어떻게 대응하고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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