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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적십자병원 설립 가시화…市, 마스터플랜 예산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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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타당성 조사결과도 5월쯤 나와…북부권 종합병원 필요성 확산

지난해 3월 적십자 대구병원 폐원 이후 소외된 의료 약자들의 진료와 폐원한 대구병원을 대체·보완하기 위해 경북 북부권에 적십자 종합병원을 설립하는 방안이 탄력을 받고 있다.

경북 북부권 종합병원 설립지는 영주시가 유력하다. 영주시는 지난해 말 국회에서 영주 적십자병원 마스터플랜 용역비 2억원을 확보했고, 정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영주 적십자병원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라 병원 설립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그러나 설립 방식이 BTL(건립 후 임대방식의 민간투자 사업)로 가닥이 잡히면서 지자체의 부담이 크게 늘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급물살 타는 적십자병원 영주 이전

대한적십자사 유종하 총재는 지난해 3월 적십자 대구병원 폐원 당시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적십자 대구병원의 기능을 보완하고 경북지역에 병상규모를 확대해 이전·신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지역 정관계를 중심으로 영주시와 대한적십자사의 접촉이 본격화됐다. 영주시 등은 대한적십자사에 "북부권 응급센터를 겸해 진료도 하고, 건강 강의도 하는 새로운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종합병원을 짓자"는 의견을 전달했다. 대한적십자사도 병원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영주시의 제안을 적극 검토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영주 적십자병원 설립과 관련한 작업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라 병원설립을 위한 용역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KDI 조사는 이르면 5월, 늦어도 올 상반기 내로 나올 것으로 보여 종합병원 설립여부는 올해 안으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영주 출신 장윤석 국회의원은 "올해 정부 예산으로 영주 적십자병원 마스터플랜 용역비 2억원을 확보했다. 북부권 종합병원 탄생은 영주 시민의 염원인데 적십자병원과 같은 공공의료기관이 지역민들에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주시도 무상으로, 필요하다면 민간부지를 매입해서라도 병원 부지를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은 영주시 아지동의 시유지 2곳(각 3만5천㎡ 규모)과 가흥동 가흥택지지구 주변이 꼽히고 있다.

◆BTL 방식, 문제는 없나

영주시는 지난해 말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내놓은 '영주 적십자병원 설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 규모가 클수록 적자가 늘어난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종합병원 유치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영주시 관계자는 "아직 병원 규모가 결정된 게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금액이 들어갈지 모른다"며 "200병상 이상인 적십자 상주병원의 경우 연간 적자가 7~8억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나 영주시가 크게 부담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BTL 방식으로 병원이 설립될 경우 문제점도 있다. 적자분에 대해 정부나 시의 예산이 들어가야 하는데다 자칫 수익을 내세워 시민들의 부담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BTL 방식으로 지어졌거나 설립 예정인 지방의료원은 충주, 강진, 서귀포, 공주 등 모두 4곳이다.

지난해 11월 제주도특별자치도의회는 BTL 방식으로 진행 중인 서귀포의료원에 대해 재검토를 주문하고 나섰다. 의회는 "BTL 방식은 900억원 규모로 20년 간 제주도 재정을 지속적으로 압박할 것"이라며 "장례식장 등 부대시설 운영을 민간에서 하게 되면 부대시설 이용료가 높아져 시민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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