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은 바리스타.'
신자들에게는 '목사님'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사장님'으로 불리는 목사가 있다. 대구 달서구 꿈을이루는교회 곽길영(43) 목사는 '목사 바리스타'이다.
"내가 만든 커피 한잔에 사랑을 가득 담아 전합니다. 교회의 빈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시작했지만 지금은 커피도 내 인생의 일부가 되었지요."
그는 교회 목회자로, 프랜차이즈 커피 사업가로, 커피아카데미 경영자로 하루 24시간이 바쁘다. 개척교회 목회자 시절 재정자립도를 높이고 교회 빈 공간 활용을 위해 시작한 작은 북카페가 지금은 20여 개 지점을 거느린 프랜차이즈 업체로 성장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는 수익의 사회환원이 커피사업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저소득 청소년들의 꿈을 응원하는 나눔캠페인으로 대구 달서구 신당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5원의 기적'이라는 이름으로 후원하고 있으며, 작은도서관 '그루터기'에도 수년째 도서지원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결혼이민자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바리스타 강좌를 가졌으며, 이들 가운데는 실제로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경우도 있다.
곽 목사는 또한 성서산업단지 인근이라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먼저 파키스탄을 시작으로 10개국의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전용도서관을 준비 중이며 장학재단, 복지, 선교 등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런 일들은 모두 재정을 필요로 하는 것, 지원을 받던 개척교회에서 이젠 12곳의 교회에 지원을 해주는 교회가 된 것만으로도 목표 달성은 이미 이루었다고.
곽 목사는 교회를 돌보는 것뿐만 아니라 새롭게 시작한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국으로 펼쳐가기 위해 분주하다. 두 가지 일 중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2년 전부터는 '커피 아카데미 강좌'를 마련, 커피 상식을 비롯해 커피 추출방법 등 실전과 창업과정 등을 직접 교육하고 있다.
"목사는 설교를 통해 가르침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상생활을 통해 교회가 무엇이고, 크리스천의 삶이 어떤 것이라는 걸 보여야 하는 사람"이라며 '사장'이든 '목사'이든 '바리스타'이든 초심을 지켜가며 목회와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홍수미 시민기자 hsm3073@hanmail.net
멘토: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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