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포럼에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박희태 국회의장 등이 참석하는 등 큰 성황을 이뤘다. 평소 물문제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여온 박 전 대표는 이날 물 이야기에 이어 구제역 파동에 따른 지하수 오염에 대한 걱정을 전달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축사를 통해 "물이 소중한 자원인 시대에 세계 물포럼을 한국에서 유치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고 운을 뗀 뒤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로 고통받는 분들이 너무 많아 설 연휴는 어느 때보다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특히 구제역 가축의 대규모 매몰과 관련, "가축 매몰지가 4천 곳이 넘는 지금 토양·하천·지하수의 2차 오염이 큰 걱정거리"라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이날 오전 열린 구제역 당정협의에서 나온 "2차 오염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당의 입장과 상반된 것이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이어 "물은 만물의 근원이며 생명의 원천이지만 우리나라 물 문제는 정말 심각하다"며 "깨끗한 물 확보, 농업·공업·산업용 용수 확보, 물 관련 기준 마련 등 해야 할 일이 정말 많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부가 체계적인 물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다행이지만 우리 국민의 물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미흡하다"며 "토론회가 물 문제 개선에 소중한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를 주관한 유승민 한나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로 매몰된 곳이 전국에 4천여 곳에 이르는데 먹는 샘물에 대한 기준을 하루빨리 세워야 한다"며 "토론회에서의 정책 제안, 추진 전략을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옛 노자 말씀에 '물처럼 사는 것이 최고다'라는 말이 있는데 대구는 화기가 강한 곳이어서 그간 숱한 화재와 참사가 있었다"며 "대구가 이제는 물의 도시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축사를 통해 "많은 토론회에 참석했지만 이렇게 화끈한 열기는 처음이다. 뭐라도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원동력이 나온 것 같다"고 말해 분위기를 띄웠다. 아울러 "고대로부터 물을 다스리는 사람이 천하를 다스린다고 했다. 물 관리가 앞으로 나라의 국력이 될 것"이라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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